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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준희(신성우)가 희수(조안)를 살짝 떼어 놓자 희수는 뜻밖에 준희의 첫사랑 ‘은영’이 좋아하던 노래를 부른다. 준희는 이내 옛 애인의 추억에 빠져들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간다. 형준(유수영)은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는 서경(김지수)의 리조트 조경 용역을 대신해 주기로 한다. 서경은 희수가 게시판에 붙은 청첩장을 떼어내다가 놀라 석고상을 놓쳐 깨트리자 결혼식을 앞두고 조각상이 깨졌다며 흉조라고 말한다.드디어 서경과 준희의 결혼식. 결혼식이 한창 진행되고 망설임 끝에 늦게 도착한 희수가 축가를 부르다가, 서러워 목이 메어 간신히 끝낸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한 모퉁이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눈동자가 있다. 준희의 첫 사랑 ‘은영’이가 나타난 것이다. 뒤풀이에서 술을 마신 희수는 한강에 나가 엉엉 울며 토하고, 신혼여행을 떠난 서경은 아직도 준희의 목에 걸려 있는 ‘은영’의 기념 목걸이를 이제 그만 빼내라며 매달린다.학보사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영우(조현재)는 동료교수 결혼 특집 취재차 준희의 집에 가기로 하는데, 희수가 함께 가자고 조른다. 영우가 그만 단념하라고 말리지만, 희수는 결혼과 사랑은 다르다고 말한다. 준희는 사실 둘 다 냉정하게 대할 수 없는 영우와 희수가 신혼집으로 찾아오자 난처하기만 하다. 취재를 마치고 모두 식탁에 모여 이야기 하는데, 희수가 첫사랑의 의미에 대해 ‘첫번째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이다’는 색다른 주장을 제기한다. 그 시간 학교에는 그토록 준희를 사로잡던 ‘은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