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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신성우)의 강의 태도가 이상하다며 수군거리는 학생들 틈에서 희수(조안)를 발견한 형준(유수영)이 흥미로운 눈길로 쳐다본다. 희수는 바닷가까지 자기를 찾아왔던 영우(조현재)가 내심 고맙기만 하다. 형준이 제주도 용역사업에 관해 서경(김지수)과 나누던 얘기를 잘못 알아들은 영자(변정수)는 준희에게 서경을 잘 단속하라고 한다. 준희는 학생과 연애사건으로 권고사직당한 교수를 비방하는 동료들 앞에서 두둔하다가 썰렁한 분위기를 만든다.이래저래 마음이 허전한 희수는 엄마로부터 재혼할 아저씨에게 인사하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더욱 심사가 복잡해진다. 서경은 준희가 퇴근길에 사갖고 들어온 옷과 모자를 써보며 너무 기뻐한다. 서경은 용역사업을 위해 형준과 함께 제주에 가고, 희수는 아버지를 만나러 제주에 간다. 서경과 형준은 현장소장을 만나 옥신각신 다투고는 영화 박물관에 놀러 가고, 희수는 편치 않은 몸으로 혼자 사는 아버지를 오랜만에 만난다.형준은 키스 체험실에서 서경을 억지로 끌어당겨 키스를 했다가 따귀를 얻어 맞고서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진짜로 화가 난 서경은 준희가 사준 모자가 바람에 날리자 잡으려고 도로에 나섰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한다. 영우는 희수가 제주에 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부랴부랴 비행기편을 알아보고, 희수는 병색이 완연한데도 병원에 가지 않고 버티는 아버지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 서경의 사고 소식을 접한 준희는 급히 제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