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회 유리구두
유리구두
방송일 2002.07.20 (일)
태희가 진짜 동생을 찾아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깐일 뿐이다. 한 사람의 연인을 사이에 두고 두 자매가 어쩔 수 없이 한바탕 혼란에 빠져든다. 급기야 철웅에게 먼저 청혼을 하는 선우, 재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결혼에는 동의 할 수 없다는 태희, 그리고 선우를 놓치고 싶지 않은 재혁 모두가 애를 태운다. 선우의 어정쩡한 태도에 실망한 철웅은 무척 상심하지만 이내 사랑을 확인하고 이번에는 거꾸로 자기가 청혼한다. 이 시간 승희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선우의 행복이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선우(김현주)가 반가워 내민 손을 뿌리친 승희(김민선)가 온갖 막 말을 퍼부어 대자 옆에 있던 철웅(소지섭)은 지은 죄 때문에 염치없어 하는 짓이라며 달랜다. 선우는 언니를 찾아 함께 살게 된 건 좋지만 평창동 집은 웬지 몸에맞지 않은 옷을 입을 것처럼 불편하다고 한다. 게다가 선우를 회사에 출근 시키겠다는 태희(김지호)의 말에 고모(김청)가 재혁(한재석)이 문제로 반대하는 말을 엿듣게 된다. 하지만 태희는 선우를 불러 누가 뭐라든 상관없이 다시 회사에 나오라고 한다. 궁색해진 살림에 승희는 엄마와 티격태격하다가 밖으로 나가지만 딱히 갈 곳도 없다. 선우는 집안 청소를 하다가 고모에게 도리어 꾸지람만 듣는다. 오랜만에 찾아 온 선우를 보고 철웅의 가족은 반가우면서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데 대한 아쉬움만 크게 남는다. 철웅이 선우에게 청혼하겠다는 말에 주변에서는 미심쩍어 하지만 철웅은 오히려 자신감을 굳힌다.
회사에 출근한 선우를 만난 재혁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그대로 안아 버리는데 태희가 먼 발치에서 보게 된다. 재혁은 아무도 모르는 데로 함께 도망가자고 하지만, 선우는 재혁과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며 없던 일로 하자며 냉정하게 잘라 말한다. 그리고 집 앞에서 기다리던 철웅에게 오히려 자기가 먼저 청혼을 한다. 갑작스런 행동에 철웅은 영문을 몰라 멍하니 서 있다가 함께 집으로 들어가 태희가 돌아오길 기다려 허락을 구한다. 고모는 어이없어 하며 무시하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태희는 선우를 불러 자기 때문에 재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서 하는 결혼이라면 반대한다고 하자 더 이상 재혁이 얘길 하지
말라고 한다. 이튿날 태희는 회사에서 재혁을 불러 선우의 청혼 얘기를 들려준다. 그러자 재혁은 선우를 불러 내 철웅과 결혼하도록 둘 수 없다고 하지만 선우는 다시는 연락도 하지 말라고 하며 일어서는데 재혁이 갑자기 끌어 안고 키스를 한다. 그런데 이때 선우를 뒤쫓아온 고모가 이 광경을 보게 되고 선우는 난처한 지경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