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회 백세건강시대
백세 건강스페셜
방송일 2012.10.15 (월)
간질간질..환절기만 되면 괴로운 - 비염 환절기가 찾아오면 비염도 함께 찾아온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여기저기에서 재채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데, 여기에서 그치면 좋을 것을 콧물에 코막힘까지 겹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뿐일까. 코끝이 강아지풀로 건드리는 것처럼 간지러운데다가 지끈지끈 두통까지 가세하면 말 그대로 온 세상이 물속에 잠긴 것처럼 멍하게 느껴진다. 이런 비염을 가볍게 여기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발전해 후각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가 호흡하는 대기 중에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여러 물질이 존재한다. 그 중 특정 단백질 물질에 대하여 우리 코의 점막이 과민반응을 나타냄으로써 환자는 코막힘,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로 집먼지진드기, 쑥 돼지풀, 잔디, 나무의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동물의 털, 비듬, 바퀴벌레 등이 있다. 이런 외부자극에 대한 과민성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데, 특정 물질에 대한 특이 항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다. 요즘 들어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학자들은 환경오염이나 공해가 영향을 주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80% 정도는 20세 이전에 발생하는데, 보통 5세 전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보다 어린 연령대에서는 식이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 점점 커가면서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발전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유전적 연관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부모 중 한 명이 알레르기이면 아이가 알레르기일 확률은 1/2이고, 양쪽 부모가 다 알레르기 체질이면 아이가 알레르기일 확률은 3/4 정도 된다. 알레르기 비염의 약물치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약제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가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일 년 내내 지속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를 쓰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코막힘이 심할 때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점막 수축제, 증상이 아주 심할 때에는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를 일시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비염이 만성화되고 코막힘이 심할 때에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러한 수술 방법은 과거에는 코안의 조직 일부를 절제하기도 하였으나 통증 및 출혈이 많아 최근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레이저나 고주파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에는 흡입절삭기를 이용하여 과잉조직을 제거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코점막 내부에는 여러 종류의 혈관들이 분포하여 이러한 혈관들이 생리적 상황에 따라 적절히 수축 팽창하고 또 분비물을 배출하는 양상으로 반응하는데, 이러한 조절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를 혈관 운동성 비염이라고 한다. 증상은 코막힘, 심한 콧물 등을 호소하는데 알레르기 비염 환자와 비교하면 재채기나 코의 가려움증은 없는 편으로, 이러한 혈관 운동성 비염은 특히 연세가 있으신 노년층에서 더 빈번히 나타난다. 치료는 코막힘과 심한 콧물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을 처방함으로써 가능하다. 약물성 비염은 국소용 비강수축제를 장기간 사용할 때 나타난다. 비강수축제는 비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약제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이 약제가 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최단기간만 사용하고 중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러한 약물성비염이 생기면 비강수축제의 사용을 중단하고 이비인후과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이 도움된다. 비염의 합병증으로는 우선 증상으로 인한 불편함, 삶의 질의 저하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이차적인 부비동염 또는 축농증, 중이염, 그 외 구강 호흡으로 인한 인후염 등이 올 수 있다. 즉 코의 불편함은 귀와 목의 불편함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백세 건강스페셜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비염의 종류와 그 효과적인 치료법과 수술법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출연자 울산대 의과대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 1688-7575 성균관대 의과대 이비인후과 김효열 교수 1599-3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