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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회 백세건강시대

백세 건강스페셜

방송일 2012.11.19 (월)
만성피로 유발하는 – 부신질환


  끝없는 야근을 이겨내는 체력, 한계를 뛰어넘는 운동실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혹자는 그 힘을 인간의 정신력으로 표현하지만 사실 우리 신체 안에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비밀 기관이 있다. 이름 하여 바로‘부신’기관. 그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부신은 스트레스에 대응하여 몸속에 저장된 포도당이나 아미노산을 동원하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낮이나 밤이나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런데 가끔 살다보면 자도자도 잠이 오고, 쉬고 또 쉬어도 피곤할 때가 온다. 그럴 때 우리는 가장 먼저 ‘만성피로’를 떠올린다. 대부분 이런 증상들은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정상으로 돌아오기 마련이지만, 예외적으로 한 달 이상 지속된다거나 여기에 겹쳐 다른 이상 징후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부신이 고장난 ‘부신질환’을 생각해 봐야한다. 

  부신은 신장위에 붙어 있는 아몬드 모양의 내분비 장기로, 양쪽에 하나씩 있고 각각의 무게는 5g 정도 매우 가볍다. 부신을 가운데로 잘라서 두 부분으로 잘라보면 안쪽과 바깥쪽으로 나뉘는데, 안쪽을 부신 수질이라고 부르고 바깥쪽을 부신 피질이라고 부른다. 부신 피질은 다시 세층으로 구분 짓는데, 가장 바깥쪽인 사구대는 알도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중간층인 속상대에서는 코르티솔을 분비하고, 망상대에서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을 분비한다. 그리고 부신수질에서는 아드레날린이라고 알려져 있는 카테콜아민을 분비한다.
 
 부신질환들은 주로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과잉이나 부족에서 나타난다. 또한 어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느냐에 따라 각기 몸에 다른 이상증상들이 나타난다.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얼굴이 둥글게 되고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가 나오는 중심성 비만이나 혈당 및 혈당의 상승이 나타난다. 쿠싱증후군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여자인 경우 생리 불순, 여드름, 몸에 털이 많아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 외에 부신 수질에서 종양이 생겨 카테콜아민이 많이 분비되면 평소에는 괜찮다가 갑자기 발작적으로 혈압이 오르면서 두통이나 흉통이 생기거나, 땀이 많이 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수질에서 합성되는 호르몬은 결핍이 오면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피질 호르몬 중 코르티솔 합성이 되지 않으면 평소에 비해  피곤하고 기력이 많이 떨어진다. 식욕도 없고 체중도 빠지고 혈당과 혈압도 떨어지는 증상이 생긴다. 알도스테론이 부족하면 기립성 저혈압이 생기는데, 앉았다 일어선다거나 누웠다 일어설 때 어지러운 증상이 온다. 안드로겐 합성이 안 되면 특히 여성에서 기력이 없고 성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부신기능저하증이나 부신 종양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부신호르몬 저하의 원인은 외인성 스테로이드제의 남용과 결핵이다. 관절염이나 피부질환으로 장기간 스테로이드 약제를 사용했던 사람이나, 예전에 결핵을 앓았던 사람에서 너무 심한 피로감과 전신쇠약감, 체중감소, 입맛 감소, 오심, 설사, 복통, 어지러움, 관절 통증이 온다거나 피부 색깔이 검게 변한다면 부신호르몬 저하증을 한번 의심해 봐야 한다.

  부신질환은 겉으로 원인이 크게 드러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모르고 지내면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시기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한데, 부신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는 부신 기능에 이상이 의심되는 모든 경우에 해봐야 한다. 쿠싱 증후군,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갈색세포종, 부신암, 부신부전증 등의 병이 의심이 되면 거기에 맞는 검사를 받게 된다. 부신 호르몬 상태를 알기 위해 혈액 검사와 소변검사를 하게 되는데, 호르몬 과잉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24시간 소변을 모아 호르몬 양을 측정하기도 한다.

  백세건강스페셜에서는 부신기관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의 과잉이나 부족으로 인해 생기기 쉬운 여러 가지 부신질환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출연자  	     건국대 의과대 내분비대사내과 송기호 교수
                    1588-1533
		      서울대 의과대 내분비내과 김상완 교수
                   1577-0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