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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회 백세건강시대

백세 건강스페셜

방송일 2012.12.17 (월)
술자리가 즐거운 당신..간암일수도..

  회식문화에 지친 우리나라 직장인이라면 ‘술’에 대한 부담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연말이 되면 빠지지 않는 송년회 행사들은 흔한 말로 ‘술이 약한 사람’들이 움츠러들기 딱 좋은 자리가 된다. 술 권하는 상사를 겨우 피해내면 그 옆에는 또 술 권하는 후배가 있다. 이렇게 하루, 이틀을 견디다 보면 조금씩 주량이 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슬슬 내가 술 권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당신을 알고 있는가. 당신의 ‘간’은 조용히 이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은 우리 몸속 오른쪽 윗부분에 있으며 자신의 몸무게의 약 2%를 차지한다. 하대정맥과 담낭을 기준으로 우엽과 좌엽으로 나뉘고, 동맥과 간문맥의 두 가지 혈관에서 혈액이 들어온다. 간동맥은 심장에서 산소가 많은 혈액을 간으로 공급하고 간문맥은 장관에서 영양분이 많은 혈액을 공급하는데, 혈액은 간에 중요한 성분을 공급한 후에 대사물을 받아서 다시 간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배출한다. 

 간의 기능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의 중요한 중추기관이고 둘째는 우리 몸에서 필요한 많은 양의 단백질, 효소, 비타민을 합성한다. 셋째로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여러 물질의 해독작용에 관여하며, 마지막으로 인체의 면역방어기전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간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너무 우직하다는 점이다. 다른 질환과는 달리 간은 말기 간경변이 오기 전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잦다. 
		
  간 질환은 원인에 따라 용어가 상당히 다양한데, 대표적인 간 질환에는 간염, 간경변, 간암이 있다. 간염은 크게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구별한다. 급성 간염은 대부분 저절로 완치돼서 후유증이 없을 때가 많지만, 만성 간염은 오랫동안 간이 계속 손상되어 후유증을 남긴다. B형 간염, C형 간염 바이러스와 알코올 간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이러한 만성 간염은 간암과 간경변을 잘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에 염증이 지속해서 섬유화가 생기게 되면 점차 딱딱하게 굳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간경변, 또는 간경화라고도 한다. 간경변 환자에서는 간암이 잘 발생한다. 

   간에 이상이 생겼을 때 곧바로 몸에 신호를 보내준다면 좋을 것 같지만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그러는 법이 없다. 일부 간암 환자에서 피로감, 쇠약감, 체중 감소나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증상만으로 간암을 진단할 수는 전혀 없다. 상당수 환자는 본인이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과 같은 고위험군이더라도 증상이 없으니 안심하고 있다가 이미 간암이 완치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한다.
  
  간암의 치료에는 크게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법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고식적 치료 방법이 있다.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간 절제술과 간이식, 고주파 열 치료술이 있다. 고식적인 치료방법으로는 간동맥 화학 색전술이 있는데, 일부 환자에서는 이 방법만으로도 완치되는 때도 있다. 또, 먹는 항암제나 다양한 종류의 방사선 치료가 많이 개발되어 있다. 일부 치료방법은 치료 방법에 적당한 환자를 잘 선별해서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

  백세건강스페셜에서는 증상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을지 모를 간암의 고위험군과 여러 치료법, 간 이식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출연자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원혁 교수
                    1588-1533
		      순천향대 의대 외과 최동호 교수
                   02-709-9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