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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심장을 위협하는 질환 - 심장판막증


 건강을 생각하여 등산을 생활화하는 고령의 등산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평소에는 대여섯 시간 동안 산을 타도 멀쩡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초반부터 숨이 차고, 한 시간쯤 지나자 숨이 턱턱 막혀 산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면? 심장판막증을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증상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판막증!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

계단이나 산을 오를 때 말고는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는 심장판막증, 증상이 없고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1∼2%는 돌연사를 하거나 부정맥이 생겨 혈전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히면 중풍에 걸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부정맥은 맥박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증상인데요, 맥박이 불규칙하면 혈액 흐름이 일정하지 않아 혈구가 터지고 그 찌꺼기(혈전)가 혈관을 돌아다녀 혈액 흐름이 더욱 방해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심장 판막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의 심장은 4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구조로 되어 있으며, 혈액은 좌심방, 좌심실, 대동맥, 하대 또는 상대 정맥, 우심방, 우심실, 폐동맥, 폐, 폐정맥, 좌심방의 경로를 따라 흐릅니다. 심장의 4개의 방과 양측 심실 출구 사이에 미닫이 문과 같은 ‘판막’이라는 구조물이 존재하는데,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는 승모판막,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는 대동맥판막,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는 삼첨판막,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에는 폐동맥판막이 있습니다. 이들 판막의 역할은 심장 내에서 혈액의 흐름을 일정한 방향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심장판막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판막이 망가져서 이러한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병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크게 협착증과 폐쇄 부전증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판막 협착은 판막이 좁아져서 이를 통한 혈액의 흐름이 원활히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판막 폐쇄 부전은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서 피의 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혈액의 역류가 일어나는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흔히 발견되는 판막증은 주로 승모판막과 대동맥판막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삼첨판막과 폐동맥판막의 이상은 다른 판막 질환이 심해짐에 따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에는 과거 승모판막 질환의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삼첨판막 폐쇄 부전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과거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주요 원인이었던 류머티즘 열은 최근 전반적인 위생 상태가 호전되면서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상대적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 등 심장에 대한 검사가 늘어남에 따라 과거에는 발견되지 않던 경미한 정도의 협착증도 쉽게 발견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젊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주요 원인은 대동맥판막의 선천적 이상이다. 또한 노인에서 발견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 판막에 칼슘이 침착되어 석회화가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인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경과는 질환의 정도, 치료 여부 및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경도의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 관찰만 하여도 악화되지 않기 때문에 경과 관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중등도 이상일 경우,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느껴지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장에서 온몸으로 가는 혈류의 장애가 생기고, 이로 인해 심장이 더욱 세게 수축하면서 심비대가 진행하게 되기 때문에 어느 시점부터는 심장 근육의 수축력이 저하되어 심부전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판막질환의 합병증으로는 심부전, 세균성 심내막염이 흔히 발생하고, 특히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경우 실신, 협심증 등의 증세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흉통, 실신 등의 증상 발생 시 조속한 시간 내에 응급실을 방문하여 질환이 급격하게 진행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심내막염 예방을 위해 침습적인 검사 시행 전 전문의와 상의하여 예방적 항생제 사용이 필요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올 수 있는 심장질환, 심장판막증! 철저한 관리와 진단만이 노년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입니다.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

100세 건강시대에서 심장판막증에 대해 알아봅니다!


  출연자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김경환 교수님
			1588-5700

			성균관대 의대 순환기내과 박성지 교수님
			1599-3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