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휴먼스토리 여자(女子)
휴먼스토리 女子
방송일 2003.06.10 (화)
호남대 미술학과 03학번 신입생 박남순씨. 03학번 신입생과 박남순이라는 이름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데…. 올해 44세의 박남순씨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더욱이 그녀의 딸 조민지(22)양은 미술학과 3학년생, 아들 조재원(21)군은 미술학과 2학년생이다. 한 학교에 그것도 같은 과에 나란히 다니는 박남순씨와 남매의 대학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박남순씨는 이미 동양서화대전에서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 4회 등 전국 규모의 공모전을 통해 기량을 인정받은 중견화가이다.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간 박씨는 그 당시 예비고사에 합격했지만 남편의 뒷바라와 아이들 육아문제로 포기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항상 마음 한 쪽에 담아두었던 박씨의 꿈.이제 24년만의 그녀의 꿈을 이루었다. 대학생활의 위해 남편을 광양시에 혼자 두고 아이들과 학교근처에서 자취를 하며 살고 있다. 신입생 수련회 등 학교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박씨. 이번 대학축제에서는 ‘엽기 커플대회’에 남편 조성현(46)과 참여해 나란히 상을 타기도 한다. 반면에 가족들에게는 말못할 고민이 많다.공부하느라 아이들보다 늦게 들어오는 엄마를 기다려야하고, 아이들은 설거지와 자취방 청소를 한다. 수업시간을 빼먹고 싶어도 엄마가 같은 수업을 들으니 빠질 수도 없고, 졸음이 와도 엄마의 시선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 남편은 일주일에 한번 겨우 아내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집안 살림을 혼자 해야하는 홀아비 신세이다. 하지만 광양 집에 4식구가 모일 때 에는 나란히 한 이불을 덮고 잔다. 이것이 박씨 가족만의 사랑법이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여자의 일생.남편과 아이 뒷바라지를 하다보면 저만큼 나이를 먹어서, 자아를 찾겠다고 나서도 이미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을 살고있는 엄마들에게 지금이 기회라고 말한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공허함에 맞서 그녀는 4년간의 계약가출로 반란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