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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61세인 동양화가 이승은에게는 두 남자가 있다. 첫 남자는 2년 전 작고한 방송사 음악 프로듀서 출신의 남편! 그는 이승은으로 하여금 세상물정 모르고 그림 그리는 데 열중할 수 있게 해준 장본인이었다. 남편은 그녀를 위해 화실을 지어주려고 동분서주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아직도 그녀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묻은 채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두번째 남자는 외아들 신승헌! 아버지처럼 언론인이 되겠다던 그는 1998년 학생활동으로 수배된 이후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는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접하고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였다. 연세대학교 인문대 학생회장이 된 이후 한총련 사건과 관련, 지명수배자가 된 신승헌은 약하디 약하던 어머니 이승은씨를 강한 어머니로 만들었다. “여자의 인생은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는 그녀, 그녀 인생의 두 남자는 그녀를 판이하게 다른 두 세계로 이끌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