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회 휴먼스토리 여자(女子)
휴먼스토리 여자(女子)
방송일 2003.09.18 (목)
대한민국 1호 뮤지컬 배우! 뮤지컬의 여왕! 모두 전수경(37)을 칭하는 말들이다. 서구형의 체형과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뮤지컬 배우 전수경은 90년 "캣츠"를 시작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30여 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뮤지컬의 입지를 굳혀왔는데…. 그녀가 같은 뮤지컬 배우인 주원성(39)과 결혼하여 9년만에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지난해 딸 쌍둥이를 얻었다. 뮤지컬 무대 속에서는 화려한 불빛을 받는 배우이지만 삶의 자리에서는 여느 엄마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주부의 모습이다. 딸 쌍둥이 키우기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도 힘든 것보다 재미있는 일이 더 많다고 말하는 수경, 무대 위에 삶은 화려하지만 여자로서, 어머니로서, 며느리서의 소박하고도 특별한 삶을 소개한다. 14개월 된 쌍둥이 지온 시온이,가장 예쁘고 손을 많이 타는 시기인데…매일 있는 공연 일정 속에서도 쌍둥이 아기들을 돌보는 수경은 몸이 열개라도 모자를 지경이다. 아기들은 엄마의 바쁜 스케줄을 알 리 없고, 현관문을 나설 때면 서로 안아달라고 보채는데… 공연을 해야하는 수경을 대신해 칠순을 넘기신 할머니가 아기들을 돌봐주긴 하지만 어린 아기들을 두고 무대에 서기란 쉽지 않은 일. 더군다나 할머니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아기들을 잘 안아 주시지 못하는데… 공연을 마치고 밤늦게 들어와서도 다음날 일찍 일어나 아기를 돌보는 수경의 하루는 빠듯하기만 하다. 현재 넌센스 잼버리에 출연 중인 수경, 코미디 뮤지컬에서 탁월한 애드립과 가창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경이 공연을 하러 나온 사이 지온(큰딸)이 열이 나고 할머니는 지온을 데리고 병원에 간다.발열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하자 더욱 걱정이 되는데…오랜만에 둘 만의 데이트 시간을 가지게 된 수경과 원성, 쇼핑도 하고 포켓볼도 치고 한강 고수부지에 앉아 둘이 함께 출연했던 뮤지컬의 노래를 불러보기도 한다. 수경의 친정어머니는 수경이 결혼하고 1년 후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평소 딸처럼 애교도 부리지 않아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큰데, 임실 할 때부터 자주 찾았던 어머니의 산소를 다시 찾은 수경,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딸 쌍둥이를 엄마에게 보여주며 더욱 잘 키우겠다고 다짐해본다. 늦게 그리고 어렵게 얻은 딸 쌍둥이여서 부모님 마음을 더욱 잘 알게 되었다는 수경. 화려한 무대와 평범한 삶의 무대를 오가는 수경의 특별한 삶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