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회 휴먼스토리 여자(女子)
휴먼스토리 女子
방송일 2003.10.16 (목)
평소엔 무뚝뚝한 아버지. 워낙 말씀이 없으시고 표현을 잘 안 하시는 분이라 어떻게 보면은 차가워 보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이 많은 분이다. 그런데 지난 5월, 주인공 이태자씨(47)는 의사로부터 아버지가 6개월밖에 못 사실 거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태자씨 또한 아픔의 상처를 딛고 새로 재혼한 상태라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편은 실직되고, 친정엄마는 당뇨합병증으로 시력마저 잃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아버지에게 그동안 못해드렸던 자식의 도리를 다 하고 싶은 태자씨. 하자만 늘어가는 건 빚뿐이다. 비록 부모님이 아프시지만 부모님이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하지 모른다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 아버지와의 애틋한 사랑을 통해 부녀지간의 사랑을 재확인해보는 시간을 갖자. 대장암 말기 환자인 아버지는 지난 5월, 두 번의 수술 끝에 장루를 달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6개월. 아버지만 보면 눈물이 나온다는 태자씨. 더욱이 친정엄마 또한 당뇨합병증으로 한쪽 눈은 실명되고, 나머지 한쪽 눈마 저 시력이 잃기 전에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은 태자씨 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태자씨 혼자 이 짐을 다 짊어지고 있다. 그래도 같이 사는 남편과 시어머니가 친정 일에 매달리는 태자씨를 이해해주어서 태자씨 는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그런데 갑작스런 남편의 실직으로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본인이 암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장루만 들어가면 다시 노동일을 시작하신다고 하는 아버지. 힘든 항암제로 손발이 다 일그러지고 머리가 점점 빠져가는 아버지만 보면 속이 상한다는 딸. 그러나 내색할 수 없고…한달에 100만원정도 벌지만 아버지 병원비, 어머니 인슐린 주사 값,. 집세 까지 내고나면 한달 지출비용은 삼백만원이 훌쩍 넘는다. 아버지 삼일동안 입원한 비용이 태자씨 한달 월급이다 보니 나날이 늘어가는것은 빚뿐이다. 태자씨 도저히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가족들과 합의하에 주사로 맞는 항암제에서 먹는 약으로 돌리게 된다. 하지만 자식으로써 해드릴 수 있는 경제적 한계에 부딪힌 그녀는 너무너무 속상해 하고… 때마침 군대에 있는, 남편의 아들 영훈이가 새엄마 준다고 손으로 일일이 만든 장미꽃 100송이 들고 회사로 찾아와 모처럼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게 된다. 남편 역시 태자씨에게 도움이 되고자 매운탕거리를 직접 잡아서 친정 부모님에게 붕어찜을 직접 끓어 들여 드리는 등 장인, 장모에게 더욱 잘한다. 친정아버지가 죽기 전에 그렇게도 가고 싶어 했던 남산을 모처럼 온 가족이 가게 되면서 가족들도 서서히 아버지의 죽음을 준비한다. 그리고 아버지 또한 자신의 죽음을 감지했는지 부인이 그렇게도 갖고 싶어 하는 김치 냉장고를 사준다. 남은 시간이라도 아버지가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다는 태자씨. 아버지에게 최선을 다해드리기 위해 그녀는 오늘도 회사 끝나고 친정집부터 들려서 손수 아버지를 목욕시킨 후 밥을 지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