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1.10.18 (수)
ㆍ나는 99%다 ㆍ원더우먼 vs 조용한 투사 ㆍ기부천사 故 김우수 ■ 방송일시 : 2011년 10월 18일 (화) 밤 8시 50분~ 1. ‘나는 99%다’ 2011년 9월 17일.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가인 월 스트리트 근처의 작은 공원에 30여 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이들은 청년 실업자들로 탐욕스러운 월가에 대한 분노를 외치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들의 외침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며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로 이들의 소식과 경찰의 강압적인 시위 진압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들이 모인 주카티 공원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월가를 점령하라’는 외침은 미국 최고 부유층 1%를 겨냥한 ‘WE ARE THE 99%’라는 구호로 발전했다. 시위에 동참한 사람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늘어났다. 월가를 향한 원망의 목소리가 미국 전역을 뒤덮은 것이었다. 탐욕스런 자본 권력의 피해자는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시위는 인터넷과 언론매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급기야 지난 주말인 15일에는 80개국 900개 도시에서 동시집회가 열렸다. 대한민국 서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그들만의 성역을 이루고 있는 금융 권력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청년 실업률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한국에도 反월가 시위가 그대로 옮겨 붙은 것이다. 《현장21》은 월가시위의 생생한 모습과 한국시위 모습을 통해 99% 외침이 던지는 메시지를 분석하고 신자유주의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폐해를 점검한다. 2. 원더우먼 vs 조용한 투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판사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치인인 나경원 후보와 한국 시민운동의 상징인 박원순 후보의 대결로 이번 서울 시장 선거전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성장과정과 정치적 배경이 판이하게 다른 '나경원', '박원순' 후보는 각각 안정적인 여당 후보의 이미지와 새로운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번 선거도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정책과 공약보다는 흑색 선전이 난무하는 흙탕물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 이미 나경원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서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후보를 지원하고 나설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유세장마다 구름 인파를 몰고 다니는 '원더우먼' 나경원 후보와 제도권 밖의 혁명가로 불리며 범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조용한 투사’ 박원순의 대결. 정당 후보 對 시민후보 간 사상 초유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 《현장21》은 나경원, 박원순 후보의 삶을 지켜봤던 지인들을 만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들어보고 두 후보의 주요공약과 정책을 비교해 봄으로서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 될 10.26 재보궐 선거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3. 기부천사 故 김우수 지난 달 25일, 50대 중국집 배달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故김우수, 그는 한 달 70만원을 벌었고 고시원 쪽방에서 살았다. 그리고 5명의 청소년에게 매달 후원금을 보냈다. 그의 빈소에는 영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해 생면부지의 시민들이 찾아와 故人을 추모했다. 故김우수, 그는 누구인가? 故김우수 씨가 세상을 떠난 지 열흘 후, 기자는 그가 살던 고시원 쪽방을 찾아갔다. 간이책상에 놓인 밥그릇과 성경책에는 여전히 故人의 숨결이 묻어 있었다. 기자는 그의 지인들을 찾아 故人의 생전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고아로 자란 故김우수 씨는 평생 고독했고, 가난했고, 폐 수술을 받는 등 건강 또한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생전모습을 지켜봐온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故김우수 씨는 행복했고, 늘 환하게 웃었다.’ 그는 왜 행복했을까? 그리고 故 김우수 씨가 죽어서도 이루고 싶어 했던 꿈은 무엇이었을까? 《현장21》에서 중국집 배달부 故 김우수 씨가 우리 사회에 던진 물음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