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1.11.15 (수)
ㆍ흔들리는 우면산 복구 ㆍ태백에서 무슨 일이 ㆍ투명 가방끈? ■ 방송일시 : 2011년 11월 15일 (화) 밤 8시 50분~ 1. 흔들리는 우면산 복구 지난 여름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면산 산사태. 어느새 사건이 발생한지 111일 흘렀지만 피해복구와 보상 문제는 여전히 표류중이다. 지난 3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방재종합센터를 찾아 “우면산 산사태를 천재로만 보고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는 집중호우와 배수로 막힘 등이 원인이라며 사실상 천재라고 결론지은 우면산 산사태 원인조사단의 지난 9월 발표를 정면으로 뒤엎는 발언이었다. 또한 당시 조사 결과에 반발하는 전문가들의 토론회도 개최될 예정이어서 산사태 원인과 보상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증폭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사고원인조사와 복구계획이 표류하면서 피해 주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우면산 산사태로 집을 잃은 뒤 아직도 거취를 마련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함창수씨. 우면산 흙더미에 덥힌 아파트에서 도배일을 하다가 아내를 잃은 이우춘씨를 비롯해 아직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돌아보고, 흔들리고 있는 ‘우면산 산사태 복구 계획’에 대해 취재했다. 2. 태백에서 무슨 일이 희대의 보험 사기극이 들통 나, 도시 전체가 떠들썩한 강원도 태백시... 경찰 조사 결과, 지난 4년 동안 이 지역 주민 4백 명 이상이 병원에 허위 입원해 140억 원의 보험금을 받아 간 것으로 드러났다. 영세한 지역 병원들은 ‘가짜’ 환자들을 입원시켜 주고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17억 원의 의료급여비를 챙겨 왔고, 보험 설계사들은 아예 가짜 보험금을 타는 방법까지 알려주며 보험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구 5만이 채 안 되는 소도시 태백에서 이런 대규모 보험사기극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보험 가입자들의 도덕 불감증 뿐 아니라 사실상 보험사기를 방조하고 부추기는 보험 구조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현장21》에서는 이번 강원도 태백시에서 발생한 보험 사기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보험 사기의 실태에 대해 알아본다. 3. 투명 가방끈? 2012년 11월 10일. 대한민국 ‘국가지대사’인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날,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든 열아홉 살 아이들이 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생의 80%가 간다는 ‘대학’에 가지 않겠다며 고사장이 아닌 집회현장을 찾은 이들. 경쟁을 강요하며 학벌이 곧 삶의 등급이 되는 이 사회에 반기를 든 ‘대학거부선언자’들이다. ‘투명 가방끈’ 모임은 이들 ‘대학거부선언자’들의 모임이다. ‘1등급 삶’을 보장한다는 서울대를 다니다 학벌중심주의와 입시위주 교육을 반대하며 지난 달 자퇴서를 내 화제가 된 유윤종군은 ‘투명가방끈’ 모임의 주축으로 대학거부선언을 주도하고 있다. 대학에 가지 않는 것이 낙오가 아닌 온전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한 목소리를 내는 ‘대학거부자’들. 사람들의 불안한 시선에도 그들은 담담히 답한다. ‘길은 어디에나 있고, 나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자유로운 배움과 ‘내일’이 아닌 ‘오늘’의 행복을 위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대한민국 청춘들. 《현장21》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