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1.12.06 (수)
ㆍ어느 가장의 죽음 ㆍ지금 서해에서는 ㆍ떠도는 신생아 ■ 방송일시 : 2011년 12월 6일 (화) 밤 8시 50분~ 1. 어느 가장의 죽음 지난 9월 29일 경기도 부천시 한 야산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신음하는 50세 남성이 지나가던 여성 등산객에게 발견됐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3시간만의 숨을 거뒀다. 병원 측 진단결과 사인은 음독으로 인한 장기손상으로 밝혀졌다. 숨진 남성은 ‘부천 심곡3B 뉴타운 재개발 구역’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일하던 김동준씨. 시계판매상을 하며 어린 딸과 70대 노모를 부양해 온 그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현재 뉴타운 사업은 서울 34개, 경기도 23개 지구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지역마다 크고 작은 갈등을 빚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사업성은 나날이 악화되고, 그만큼 주민들이 떠안아야 되는 부담은 커지고 있다. 또 뉴타운이 들어서면 수많은 세입자들 뿐 만 아니라 비싼 아파트에 입주할 수 없는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한다. 곳곳에서 뉴타운 추진을 놓고 주민들이 찬성, 반대로 나눠어 대립하고, 지자체는 주민들 눈치를 보며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뉴타운. 《현장21》은 김씨의 자살을 계기로 서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뉴타운 개발의 문제점을 파헤쳐 본다. 2. 지금 서해에서는 서해 한국측 영해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2001년 한중어업협정이 발효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점점 더 대형화, 조직화 되어가는 추세다. 중국어선 어부들이 쇠막대기와 쇠창살을 설치하여 제주해양경찰과 서해어업관리단의 단속을 어렵게 하고,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 19일 제주도 북서방 28Km 추자도 해역에서 제주해양경찰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중 해양경찰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해양경찰 고속단정에 타고 있었던 안동주 경장에게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단속 현실의 어려움을 들어본다. 서해어업관리단에서 단속한 중국어선은 올 들어 11월 현재 420척으로 작년보다 60척이 늘었다. 서해어업관리단에서 직접 나포한 중국어선에는 삼중망을 이용해 잡은 멸치떼가 한 가득이었고, 약 2천만 원~7천만 원 사이의 담보금을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어부들의 표정은 담담하기만 하다. 제주해양경찰과 서해어업관리단을 직접 찾아가 그 실태를 고발한다. 3. 떠도는 신생아 한국의 미숙아들이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 전국의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가 과포화 상태기 때문에, 고위험 산모와 미숙아가 병상을 찾아 전국을 떠돌고 있는 것이다. 지방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했다. 경북 구미에 사는 김수진 (32세, 여)씨는 28주 만에 갑작스레 조산을 느꼈지만, 신생아 중환자실에 인큐베이터 병상이 없어서 양수가 터진 채 무려 11시간 동안 전국을 전전해야 했다. 36주 만에 조산을 최영임(29세, 여)씨 역시 여러 장애로 시급한 수술이 필요한 미숙아 딸을 낳았지만, 지방에 병상과 전문의가 없어 4시간 거리의 대학병원에서 겨우 딸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고령 임산부와 인공수정을 통한 쌍둥이의 증가로 미숙아의 (임신주수 37주 미만. 2.5Kg 미만) 수는 느는 반면, 미숙아를 치료 할 수 있는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 개수와 산부인과 의사들은 줄어들고 있다. 낮은 보험수가로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 한 대당 1억에 가까운 적자가 나자 병원에서는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 설치를 기피하고, 의료분쟁을 피해 산부인과를 선택하는 전공의수가 줄어들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미숙아와 산모에게 떠넘겨지고 있는 것이다. 신속하고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신생아’인 만큼, 병원을 전전하지 않도록 하는 미숙아 출산 체계의 정비가 시급하다. 이에 《현장21》은 출산장려책을 역행하는 한국의 미숙아 치료 체계의 시설, 운영, 인력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취재한다. 또, 같은 저출산 국가인 일본의 ‘주산기 모자 보건센터’ 를 통해 고위험 산모와 미숙아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