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2.03.27 (수)
ㆍSPA 전성시대의 그늘 ㆍ 제돌이의 마지막 점프 ㆍ공교육에 부는 새 바람 방송일자 : 3월 27일 (화요일) 저녁 8:50~ SPA 전성시대의 그늘 디자인에서부터 제품생산과 유통까지 한 업체가 모두 운영하는 방식을 SPA라고 한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업체들이 대표적. 이들은 국내에 진출한지 5년 만에 100개에 육박하는 매장을 열었고, 진출 첫해인 5000억원 매출에서 1조 9000억원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불황 속에서 이들 글로벌 SPA 업체들이 날아오르고 있는 사이, 한국 패션 업체들은 어떨까? 중저가의 같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동대문 패션센터의 점포는 30%가 공실이다. 그리고 글로벌 SPA 브랜드가 큰 상권과 백화점까지 차지하면서, 그 자리에 있던 중소기업과 디자이너들까지 밖으로 내몰렸다. 거기에, 패션 산업을 육성해야할 서울시는 올해, 매년 진행해왔던 세계 최대의 패션 행사인 파리 ‘트라노이’ 참가 지원을 일시 중단해, 참가 예정이었던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갔다. 거대 자본으로 한국 패션시장을 공락하고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 의류. 유행 주기가 빨라지면서 아까운 옷들이 버려진다는 비판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싼 값에 최신유행의 옷을 내놓는 패스트 패션에 점점 더 몰려들고 있다. 《현장 21》에서는 SPA 브랜드의 대공습이 한창인 2012년 한국의 패션시장과 위기에 빠진 한국 패션산업을 진단한다. 제돌이의 마지막 점프 지금 제주에선 동물복지가 쟁점이 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한 동물공연업체가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수십 마리를 불법 포획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시작된 이번 재판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업체로부터 남방큰돌고래를 사들인 서울대공원은 28년 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돌고래쇼를 지난주부터 잠정 중단했고, 불법 포획된 돌고래 가운데 가장 어린 ‘제돌이’를 방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기소된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에 대해 몰수형을 구형한 상태다. 과연 이들도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동물복지와 동물권! 하지만 여기엔 쉽게 풀 수 없는 여러 딜레마가 공존한다. 돌고래쇼의 경우, 좁은 수조에 갇혀 인간을 위한 묘기를 배우는 것은 명백한 동물 학대라는 주장과 생태체험, 관찰이 갖는 순기능을 인정해야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더욱이 수족관 돌고래를 바다에 풀어줄 경우, 야생 적응훈련을 위해 거액을 쏟아부어야하는데다 돌고래가 생존할 수 있을지 마저 불투명하다는데... 이번 제돌이 사건이 다시금 멸종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보호지정 동물이라지만 그물에 걸린 돌고래를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내면 아무런 경제적 보상이 없는 반면, 죽은 고래는 최고 1억 원에 거래돼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고 있다. 또한 수산업법으론 고래잡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연구용 뿐 아니라 전시나 공연용으로 고래를 잡을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존재하고 있었다. 다음 주 돌고래 불법 포획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고,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쇼 존폐여부도 다음 달 시민토론을 거쳐 결정된다. 해양자원을, 자연을, 어디까지 활용하고 어떻게 보호하는 게 옳은 것인지, 이제는 선택을 해야만 할 때! 옳은 선택을 위해 필요한 불편한 진실들을 현장 21에서 취재했다. 공교육에 부는 새 바람 공교육 사상 최초로 '발도르프 교육'을 도입한 강원도 고성의 공현진 초등학교. 올해부터 강원도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에서는 독일의 '발도르프 교육' 과정을 전면 시행하고 있다. 공현진 초등학교는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된 교육방식을 가지고 있다. 1,2학년 교실에는 책·걸상 없고, 4차원 칠판에 형형색색 의 분필로 그림을 그리며 수업을 하고, 기존 교과서 대신 교사가 새롭게 교과서를 재구성 하여 가르친다. 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암송과 율동으로 생활 리듬을 깨우며, 1학년 때부터 움직임 놀이, 음악, 수공예 등 다양한 예술 수업을 받는다. 특히, 어느 교실에서나 볼 수 있는 TV, 컴퓨터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최근 붐처럼 일고 있는 '스마트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동기 유발을 위한 '아날로그 교육'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발도르프 교육'은 뉴욕타임즈에도 소개 되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미국의 기술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에도 '컴퓨터 제로'를 추구하는 발도르프 학교가 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현장 21》에서는 공교육 최초 '발도르프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 초등학교를 2박 3일간 취재했다. 생생한 교육 현장의 모습과 함께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혁신학교의 이름으로 도입되는 '발도르프 교육'이 공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