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2.04.10 (수)
ㆍ‘억’소리 나는 결혼식 ㆍ똑똑한 소비자 가이드 될까? ㆍ박근혜 vs 한명숙 방송일시 : 2012년 4월 10일(화) 밤 8시50분~ ‘억’소리 나는 결혼식 본격적인 웨딩 시즌이 시작됐다. 새로 시작될 삶에 행복을 누려야 하는 예비부부들의 속마음은 설렘과 기대보다는 고민과 갈등이 많았다. 끝이 보이지 않게 치솟고 있는 결혼식 비용 때문이다. 길어야 몇 시간 하는 결혼식 하나에 들어가는 돈이 몇 천만 원은 기본이고 쉽게 억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정작 이것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상품 가격에 잔뜩 끼어있는 ‘거품’이다. 이른바 ‘명품 웨딩’이라 불리는 호텔 예식으로 갈 경우 가격은 더욱 치솟는다. 수 천 만 원의 식사비, 천 만 원 대의 꽃 장식, 백 여 만원을 호가하는 웨딩 케이크. 결혼과 관련된 비용들은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그런데 업체의 비싼 금액만큼 소비자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는 걸까. 강매와 불법 끼워 팔기는 물론 이해할 수 없는 부풀리기 등이 포착됐다.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는 호텔 웨딩은 과연 그 만큼 고급인 걸까. 그들의 가격은 과연 정상적인 방식으로 올라간 걸까. 결혼 상품을 둘러싼 업계의 ‘꼼수’를 업계 내부자들의 생생한 증언 등을 공개한다. 그들이 고발한 웨딩 업계의 행태는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터무니없는 가격에도 사람들의 수요는 끊이질 않고 있다.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가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 모두에게 부담과 고민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현장21에선 결혼식 비용을 둘러싼 업계의 도를 벗어난 상술을 낱낱이 공개하고, 이러한 상술에 놀아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짚어본다. 똑똑한 소비자 가이드 될까? K-컨슈머리포트가 탄생했다. 지난 3월 21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K-컨슈머리포트 1호를 발간한 것이다. 등산화의 품질을 비교한 보고서였는데 첫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22개 보험사의 변액연금보험 60개 상품을 비교분석해서 결과를 내 놓았다. K-컨슈머리포트가 발간되어 소비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환영의 입장이 있는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등산화 품질비교만 보더라도 대상선정기준과 품질 테스트에서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었기 때문이다.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1936년에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미국 소비자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로 매달 일정 품목을 선정해 업체별 성능과 가격 등의 우열을 비교한 정보를 소비자들에 제공한다. 잡지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광고는 일절 싣지 않고 유료 구독료로 재정을 충당하는 덕분에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는 공신력과 객관성을 보장받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는 제품구입과 실험에 소요되는 예산이 한 해 240억 원에 달하고 실험에 동원되는 인력도 100여 명의 테스트 전문가, 25명의 조사요원, 150명의 미스터리 쇼퍼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K-컨슈머리포트의 예산은 9억 4천여만 원에 그치고 있다. 《현장21》은 야심차게 국민들의 소비생활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며 정부기관에서 시작한 K-컨슈머리포트의 나아갈 길과 한계점을 알아보고, 향후 K-컨슈머리포트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집중분석해 본다. 박근혜 vs 한명숙 하루 앞으로 다가온 총선, 국민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다시금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분투하는 여당과, 선거를 통해 제1정당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야당. 선거에서 승리해야만 하는 이들의 열망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두 여성이 여야의 총사령탑으로서 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미 20대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하며 각종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과, 여성운동계의 대모로 여성 최초로 국무총리를 역임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바로 그들이다. 여야의 수장이 모두 여성인 경우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대표는 여성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서로가 선택하고 있는 선거 전략들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위원장은 ‘변화’를, 한명숙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하려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들은 각자 가진 목소리의 특성을 영리하게 활용하여 메시지의 설득력을 높인다. 유권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아픈 손을 내밀어가면서까지 악수를 하고, 빡빡한 유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김밥으로 허기를 때우기도 한다. 두 대표가 나타나는 유세장에는 이들을 보려고 몰려든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4.11 총선을 맞아, 맞수로서 대결하는 이 두 여성 대표들의 면면을 《현장 21》에서 자세히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