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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2.04.17 (수)
ㆍ두 남자의 특별한 도전
ㆍ테디 배의 특별한 하루
ㆍ7일의 선택
 

방송일시 : 2012년 4월 17일(화) 밤 8시50분~


두 남자의 특별한 도전
이번 4·11총선을 치르면서 ‘무난’한 길을 버리고 ‘무모’한 도전에 나서 주목을 받은 후보들이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으로 통하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지역구인 경기 군포시에서 4선까지 가능해보였던 민주통합당의 김부겸 후보가 그들이다. 이정현 후보는 지난 27년간 단 한 번도 새누리당에 의석을 허락하지 않았던 광주에, 김부겸 후보는 새누리당의 텃밭 중에서도 핵심인 대구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호남에 진달래, 영남에는 개나리를 꽃 피워 보겠다는 희망을 안고 적지에 뛰어든 두 사람의 고군분투에 얼음장 같던 두 지역민들의 표심도 조금씩 녹아드는 듯 했으나 결국,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비록 ‘미완의 도전’으로 끝났지만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한국정치사에 새로운 싹을 틔우려 사투를 벌였던 두 후보에게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결전의 날 4월 11일. 《현장21》은 광주와 대구를 찾아 두 후보의 눈물과 의지를 담은 치열한 도전기를 직접 들어보고 담담히 선거결과를 받아들이며 다시 한 번 도전을 꿈꾸는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테디 배의 특별한 하루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살고 있는 '테디 배'씨! '재외국민 선거'가 있던 날, 새벽부터 일어나 집에서 비행기로 2시간 30분이나 떨어진 수도 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 그가 그 먼 곳까지 가야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8일 부터, 4.11 총선을 위한 재외국민 투표가 해외 107개국, 158개의 재외투표소에서 6일간 실시되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OECD 가입 115개국 중, 유일하게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였다. 그러나 2007년 헌법재판소가 재외국민의 선거권 및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것을 인정! 이번 4.11 총선을 시작으로 재외국민들도 투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재외국민의 참정권 허용'이라는 명분답게 선거 비용으로 293억 원이나 들여 실시했지만, 전체 투표 대상자 233여 명 중에 2.5% 밖에 못 미치는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현장 21》에서는 말레이시아 '테디 배'씨의 특별한 여정을 통해, 새로 도입한 재외국민 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오는 12월 대선을 비롯해 앞으로 계속 시행될 재외국민투표가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7일의 선택
 오는 8월부터 출산 뒤 최소한 일주일은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입양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입양숙려제’가 도입된다. 즉, 지금처럼 아이를 낳자마자 곧바로 입양시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미혼모에게 주어진 7일은 입양과 양육 사이에서, 아이와 자신의 인생이 걸린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미혼모나 미혼모 자녀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혼모들이 입양 대신 아이를 양육하겠다고 선택한다 해도 이들이 받을 수 있는 건 월 10만 원의 양육비, 월 2만 4,000원의 의료비, 연 115만 5,000원의 검정고시지원비가 전부다. 이 역시 최저생계비 150% 이하 가구에게만 적용된다. 반면에 미혼모가 생활고로 인해 아이를 고아원에 보내면 한 아이 당 105만원이 국가에서 지원된다.  
  
 그렇다면 양육을 포기하고 입양을 선택한 미혼모는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우리가 해외로 보낸 입양아는 지금까지 20만 명 이상으로 OECD국가 중 1위. 입양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만도 100만 명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이들 모두가 가슴 속에 치유되지 않는 근원적인 슬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포기한 입양모들에게도 사후 심리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입양아와 입양모가 가지는 ‘원초적 상처’의 증가를 막기 위해 입양아들이 주도해 법제화한 
‘입양숙려제’. 입양을 결심한 미혼모들에게 7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지만 과연 이들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이와 이별하기 위한 가혹한 7일이 될 수밖에 없는 미혼모 정책의 
안타까운 현실을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