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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2.09.18 (수)
▪ 두 번 죽는 피해자
   			   ▪ 당신의 제대혈, 안전할까요?
   			   ▪ 강남스타일과 도둑들


▶ 두 번 죽는 피해자 

“최소한 무기징역을 받아야 한다. 현재로는 가중처벌을 받아도 최대 형량이 5년이라고 한다. 우발적 행동이었고 아내에게 외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형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 

 지난 달 12일 성폭행당한 임산부 A씨의 남편 최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사건 이후 겪는 피해자가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단긴 이 글에는 정부의 말로만 지원책의 피해로 두 번 우는 피해자의 고통이 담겨 있었다.
 여가부에서 관리하는 ‘원스톱 지원센터’는 여성과 아동의 성폭력, 가족 폭력 등 사건을 전문적으로 담당해 체계적인 지원을 서비스 하는 전문기관이다.
 홈페이지에는 피해자들이 이곳에서 법률, 상담, 수사, 진료까지 사건의 모든 지원과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24시간 전문가들이 상주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최씨는 이곳에서 아무런 지원도, 안내도 받지 못했고, 충격을 받아 힘든 상태에서 법과 경제적, 진료에 대한 모든 것을 혼자 알아보고 처리하려니 너무나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에 반해 동종범죄 전과가 있는 범인은 이미 감형요인에 대해 잘 알고, 국선변호사의 도움까지 받아 형량을 낮춘다며 우리나라는 가해자에게만 원스톱 지원을 한다고 분통을 터드렸다. 

정부의 말로만 지원제도에 두 번 우는 피해자는 최 씨 뿐만이 아니었다. 아동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수정이네 부모 역시 정부의 법률 조력인제도를 검찰의 실수로 받지 못해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고,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가족 역시 피해자들의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의 탁상행정을 꼬집었는데...
 
최근 정부는 연이은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해 지원센터를 늘리고 지원금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과연 시설만 늘린다고 해서 예산을 늘린다고만 해서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지원을 할 수 있을까?
빛 좋은 개살구라고 입을 모으는 피해자 지원제도의 허술함과 문제점들을 에서 낱낱이 고발한다. 


▶ 당신의 제대혈, 안전할까요?


“막 태어난 신생아의 탯줄에서 뽑아낸 혈액을 저장하면 훗날 아이가 난치병에 걸렸을 때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해 기준 500억 규모로 성장한 ‘민간 제대혈 업체’들은 이런 광고를 뿌리며 지금도 무섭게 성장 중이다. 장동건-고소영 부부, 현영 등의 연예인들도 출산과 동시에 제대혈 보관을 했다는 사실이 각 업체들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런데 한 명의 제대혈을 보관하는 데만 백 만 원을 훌쩍 넘는 비용이 드는 데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서울탯줄은행’은 제대혈을 맡긴 9만 명의 고객과 연락두절 되면서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지만 제대혈 보관이란 엄연한 ‘신체조직’이 오고 가는 행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혈 산업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취재에서 드러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누가 봐도 의료진처럼 보이도록 의사 가운을 입은 영업사원들을 산부인과로 파견해 영업 경쟁 시키는 업체들. 그리고 표준 매뉴얼도 없이 업체들의 관리 실태를 ‘봐주기 실사’하는 정부의 방임.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제대혈’ 보관은 마치 정수기 판촉과도 같이 가볍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세계 가족 제대혈 보관수 1위’라는 타이틀은 이렇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자식’을 위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자랑스럽지 만은 않은 결과였다. 과연, ‘제대혈 산업’의 현장은 지금 어떤 모습인지, 현장 21이 낱낱이 고발한다. 























▶ 강남스타일과 도둑들

   스스로를 B급이라 부르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초대박을 쳤다. 
   미국 최대 유료차트인 아이튠즈의 음원과 뮤직비디오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팝의 본고장을 강타한 ‘싸이 열풍’은 갈수록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직설적이고 거침없이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B급 문화의 정서는 최근 우리 대중 문화계의 성공 코드가 되고 있다. 정통음악이라 부르기 힘든 이른바 개가수(개그맨+가수)들이 인기를 끌고 영화계에서도 재미와 상업성을 추구한 ‘감독들’이 한국 영화 흥행 신기록 갱신에 도전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역대 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한국영화들이 사회적 의미와 이슈를 담고 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가들은 경쟁과 스트레스, 높아져가는 주류의 벽에 막혀 좌절하는 대중들이 이른바 ‘B급 흥행코드에 기대어 적극적으로 문화를 소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장 21은 우리 대중문화의 중요한 흥행코드로 떠오른 B급 코드를 집중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