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2.11.20 (수)
ㆍ조희팔, 로비의 끝은? ㆍ요즘 노래 가사 어떠세요? ㆍ에너지 음료 열풍의 그늘 조희팔, 로비의 끝은? 이른바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최근 서울고등검찰청 김광준 부장검사가 9억 원대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의 비리는 조희팔 측근의 차명계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 9월에는 조희팔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이 구속됐다. 몇 차례에 걸쳐 조희팔과 그 측근들에게 접대를 받은 혐의였다. 현재 조희팔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다단계 회사를 차려 4년 동안 5만 여 명의 투자자를 모았던 조희팔. 2008년 말 사업이 한계에 이르자 잠적했다가, 경찰을 따돌리고 중국으로 밀항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석연치 않아 수사기관의 비호 의혹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월 경찰이 발표한 그의 사망소식도 또 다른 사기가 아니냐는 조작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실정이다. 조희팔 로비 의혹을 두고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고통은 깊어만 가고 있다. 제대로 된 피해보상도 받지 못한 채 5년 가까이 견뎌온 사람들. 이제는 그들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번지는 상황이다. 막대한 은닉 자금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세 명의 핵심측근까지 중국에서 검거된 지금, 과연 조희팔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인가? 국내 최대의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을 둘러싼 미스터리. 《현장21》에서 추적해본다. 요즘 노래 가사 어떠세요?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오랜 세월 사랑받는 ‘명곡의 조건’은 무엇일까? 대중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끊임없이 리메이크된 명곡의 보유자들은 단연 ‘가사의 힘’이 크다고 말한다. 1969년 고은의 ‘시’에 1971년 김민기가 입혀준 ‘멜로디’를 입고 노래로 태어난 《가을 편지》는 최초의 샹송 가수 최양숙부터 글로벌 스타 보아까지 40년을 내리 불려온 명곡의 대표적 예로 꼽힌다. 명곡들이 오랜 세월 대중과 함께 나이를 먹으며 불리우는 동안 대중가요의 현실도 많이 변해왔다. 특히 K-POP 주도의 한류가 시작된 2000년대 이후 대중가요는 귀로 듣고 마음으로 담는 노래가 아닌 눈으로 보고 몸으로 새기는 노래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의미도 내용도 없는’ 노래 가사들이 늘었다는 비판과 직면하게 됐다. 밥도 ‘흡입’한다 말하는 빠름 빠름의 피로 사회를 위로하지 못하는 거친 표현과 불가사의한 가사로 잠식된 K-POP시대가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는 지금, 명곡의 명맥을 이어갈 노래는 남아 있는가? ⟪현장21⟫에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지난 40년 동안 시대별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인기가요 400곡을 선정해 각 계 전문가들과 함께 노래 가사의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 사이 노랫말 속 외국어의 비중은 무려 17배나 급증했고, ‘슬프다, 서럽다, 외롭다’ 등의 감정을 담은 언어들은 사라지고 ‘좋다, 싫다, 많다’ 등이 다수를 차지, 표현력과 어휘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0년대 들어 ‘모두, 함께, 같이’등의 부사가 사라지고 ‘다시, 또, 더, 자꾸’등의 표현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대명사 ‘당신’이 사라지면서 ‘너’가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유의미한 분석 결과들을 살펴보고 우리 시대 대중가요를 제작하는 음악인들을 만나 노래 가사의 역할과 본질에 대해 취재했다. 에너지 음료 열풍의 그늘 전 세계 에너지 드링크 음료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 탄산음료 시장의 3%에 불과했던 에너지 음료는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으며 매년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더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46억원이던 시장은 올해 390억 원 규모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그 성장세만큼 우리의 건강도 성장하는 걸까?! 에너지 음료는 결국 고 카페인 음료일 뿐이다. 카페인의 많은 단점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식약청의 카페인 함량 조사 결과 발표는 조금 이상했다. 고카페인 논란 속에서 식약청은 에너지 음료 보다 커피 전문점의 커피 카페인이 더 높다는 식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식약청의 발표가 에너지 음료에 대한 경각심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한 카페인 비교로는 에너지 음료에 대한 제대로 된 접근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이 에너지 음료가 누구에게 또 어떻게 소비되고 있느냐라는 점이다. ‘누구’의 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은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소비다.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학생들은 에너지 음료를 쉽게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험 결과 학생들의 건강에 힘을 준다는 에너지 음료는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었다. ‘어떻게’의 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은 에너지 음료가 음주 문화에 섞여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밤(energy bomb)이라 불리는 에너지 음료와 양주를 섞은 폭탄주는 클럽 뿐만이 아니라 곳곳의 술집에서도 팔려 나가고 있다. 아예 에너지 음료를 직접 만들어 폭탄주를 제조할 수 있다는 분말도 있었다! 유럽, 캐나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에너지 음료에 대한 경고와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국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에너지 음료 소비 세태와 그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현장21》에서 집중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