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3.01.22 (수)
ㆍ누구를 위한 예산인가? ㆍ‘월급쟁이 농민들’의 선택 ㆍ김호철·문경은, ‘리더십’의 비밀은? 누구를 위한 예산인가? 청도 군수가 인터뷰 도중 자리를 떴다. 청도군이 코미디 창작촌 건설을 위해 30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은 경위를 물어본 직후였다. 군수는 왜 이런 민감한 반응을 보인 걸까? 지난 2003년 이후 공사가 중단돼 10년 동안 흉물로 방치됐던 천안의 유림 문화원. 올해 공사재개를 위해 예산 40억을 배정받았다. 두 곳 모두, 정부 편성안에 없던 예산이 들어갔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올해 확정된 예산은 342조원 규모. 그러나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통과했고, 여전히 ‘특급 호텔 예산’ ‘밀실 예산 ’졸속 예산‘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예결위 위원 9명은 해외로 단체 외유를 떠났다. 이들이 공분을 산 이유는 무엇일까? 해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예산안 처리. 정치권에서조차 예산 확정 시스템을 대폭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밀실 졸속 예산’이라는 고질병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것일까? 《현장21》에서는 국회 안팎에서 벌어지는 ‘쪽지 예산’의 실태를 취재하고,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월급쟁이 농민들’의 선택 # 버섯 농사 13년차 조정행씨 부부는 거의 경매장에 내놓던 생표고를 지난 해 근처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기면서 그곳에서 많이 팔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몇 차례 추가분을 날라야할 만큼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이다. # 월요일 아침, 로컬푸드 직매장에 딸기를 진열해놓고 농협에 들른 임민규씨. 통장엔 어김없이 일주일치 딸기판매대금 2백4만원이 들어왔다. 직매장에 딸기를 출하한 뒤로 주급받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구 8만6천 명에 불과한 소도시 전북 완주군에 자리 잡은 한 직거래장터 사람들의 이야기다.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 지난해 4월 개장해 연말까지 불과 8개월 동안 50억 원 넘는 매출을 기록해 농산물 판매의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당일 수확 당일 유통 스마트폰 앱과 매장 CCTV를 연결해 수시로 잔고 확인, 신속한 재공급 유통마진의 거품을 100% 걷어낸 착한 가격 그리고 농협의 지속적인 교육 관리 시스템 입소문이 나면서 직매장엔 개장 초기부터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전국 각지로부터 견학단이 방문하고 있다. 의식개혁과 변화를 위한 지자체, 농협, 농민들의 꾸준한 노력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으로 이어졌고 이제 지역경제 민주화와 착한 성장의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작은 면 소재지 ‘로컬푸드’ 직매장의 기적을 《현장21》 이 취재했다. *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 용진농협 063) 243-7009 김호철·문경은, ‘리더십’의 비밀은? 프로배구와 프로농구계에서 최근 돌풍을 몰고 온, 두 팀 감독들의 리더십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배구의 드림식스팀은 창단이후 줄곧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 한 채, 지난해엔 인수구단조차 구하지 못해 프로배구연맹의 관리구단으로 전락. 간신히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를 네이밍스폰서로 구해 어렵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내리 8연패를 당하며 승수쌓기용 제물이라는 말까지 들어야만 했다. 그런데 최근 김호철 감독이 이 팀에 취임한 뒤, 9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문경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프로농구의 SK나이츠 팀도 비슷한 경우다. SK팀은 선수 한 명 한 명이 국가대표 급이라 할 정도로 화려한 선수들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매 시즌 하위권을 맴돌아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하지만 올 시즌 문경은 감독의 리더십을 통해 최다 실점 팀에서 최소 실점 팀으로 거듭났다. 두 감독의 숨겨진 리더십의 비밀은 과연 무엇이며, 이들의 리더십이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현장21》에서 조명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