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3.03.26 (수)
ㆍ新 대한민국 ‘아빠’ ㆍ대형병원 의료과실, 방치된 환자안전 ㆍ낮은 자들의 병원 新 대한민국 ‘아빠’ 잘 알려진 세간의 속설 하나 ‘할아버지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 우리시대 아버지들은 마치 손님처럼 제 역할을 찾지 못한 채 떠도는 주변인이다. 최근 우리 시회에 아빠 얘기가 부쩍 많아졌다.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프렌디’.. ‘자녀가 어릴 때부터 육아에 적극적인 북 유럽식 아빠’를 의미하는 ‘스칸디 대디’.. 여성의 사회 참여 증대 등 시대적 현실적 요구에 따라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가장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엄부자모’식 전통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데다, 올바른 소통과 교감 방식의 무지로 상당수 아빠들은 혼란스럽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아빠’의 모습은 어떤 걸까?’ 이런 의문을 제시하며 흥미로운 취재가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 아버지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어떨까? 보통 아버지들이 자녀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방식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21] 취재진은 육아에 한창인 평범한 가정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했다. 대상은 30대 후반의 전문직 아빠를 비롯한 네 식구. 관찰은 아빠 퇴근 후부터 아이들이 잠들기 3시간동안 이루어졌다. 관찰카메라에 담긴 모습은 이 시대 한국사회 보통 아버지들의 자녀 소통방식을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과연 아이와의 소통은 어느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화시간은 어느 정도이고, 대화의 주된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관찰카메라에 포착된 아버지도 모르는 아버지의 불편한 진실! 취재진은 또 ‘아빠효과’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아빠의 육아참여도가 확연히 다른 두 가정의 아이들 4명을 대상으로 심리테스트를 실시했다. 아이들을 통해 공개되는 충격적인 결과는?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2.9%로 남성 62.6%를 앞질렀다. 그리고 2003년 100명 정도에 불과했던 남성 직장인의 육아휴직은 올해 2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남성보다 활발한 여성의 경제활동! 10년 만에 20배나 증가한 남성 육아휴직! 대한민국 아빠들은 지금 이런 통계의 소용돌이 그 가운데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대형병원 의료과실, 방치된 환자안전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아프기 마련이다. 특히 심각한 병에 걸리면 대부분 대형병원을 찾는다. 대형병원은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과연 대형병원은 우리의 믿음만큼 안전한 곳일까?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받던 9살 종현 군. 백혈병 환자였지만 꾸준히 항암치료를 받은 덕분에 치료의 마무리 단계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항암 주사를 맞은 지 열흘 만에 종현 군은 부모의 곁을 떠났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6년째 반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영준 군.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쳤지만, 병원 측에선 골절이 심하지 않아 간단한 수술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부모는 교수진이 수술을 책임진다는 말을 믿고, 아들을 수술실로 들여보냈다. 그러나 2시간 만에 끝날 예정이던 수술은 5시간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고, 아들은 결국 식물인간이 되어 그 날 이후 6년간 병원에 누워 있는 신세가 되었다. 과연 종현 군과 영준 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병원에서 어떤 사고가 생겨도 그것을 통해서 병원을 바꾸려는 생각은 아무도 안 해요.” 대형병원의 의료과실은 왜 반복되는가. 《현장21》에서는 대형병원 의료진의 충격적인 양심고백을 통해 대형병원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또 다른 의료과실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본다. 낮은 자들의 병원 지난 2월 26일 경상남도에서 폐업 방침을 내린 이후 하루아침에 존폐 위기에 빠진 진주의료원. 진주의료원은 1910년 자혜의원으로 출발. 2006년 진주시를 비롯한 사천시, 거창군, 산청군, 하동군 등 경남 서부지역의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해온 103년 역사의 병원이다. 2008년 낙후한 서부지역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확장 이전을 한 진주의료원은 이전한 지 5년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진주의료원의 폐업 방침 발표 이후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진주의료원이 문을 닫게 된다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람들. 죽는 날만 기다리게 됐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에게 진주의료원이란 어떤 의미일까. 경상남도는 진주의료원이 300억 원의 부채와 누적적자에 병상과 장비가 방만하게 운영된 것을 이유로 폐업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의료취약계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의료기관을 수익성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이미 경남 지역만의 문제를 벗어나 우리나라 전체 공공의료의 위기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자칫 지방 의료원의 폐업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진주의료원 사태의 전말과 의미, 진주의료원을 통해 본 공공의료의 현실을 현장 21이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