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교양 · 예능 · 스포츠

SBS 앱에서 시청하세요

재생
101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3.05.07 (수)
ㆍ을(乙) 의 반란, 유통 권력에 맞서다.
ㆍ가짜 베스트셀러
ㆍ당신에게 조용필은?


을(乙) 의 반란, 유통 권력에 맞서다.

“한 번 사기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하는 방법을 알면,  백화점 가서 그 가격 주고 살 마음이 안 들어요.”
- 20대 직구족-
“수입용품의 70% 이상은 소비자들이 가격 거품으로 흡수하는 거예요.”
                                                    -30대 직구족- 

유통망을 장악한 독점 수입업체들의 가격 책정으로 수입품 가격에 
거품이 끼어있는 현실에서 거품 가격을 거부한 채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직접 구매 주문 건수는 200만 건을 돌파했고, 
해외 인터넷 쇼핑 매출 역시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 직접 구매 쇼핑이 보편화된 소비 형태가 돼 가고 있다.

이렇게 수입용품 가격 거품에 맞선 소비자들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일부 대기업 계열사인 독점 수입업체들의 반격도 시작됐다.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하면 해당 온라인 쇼핑몰을
볼 수 없도록 한 사실이 확인되거나, 한국에서 발급된 카드는 결제를 
차단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왜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빼앗은 것일까? 

이번 주 〈현장21〉  연속기획 ‘변화를 말한다’에서는  
부당한 유통 구조에 맞선 우리 사회 소비자, 생산자들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가짜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는 가장 잘 팔리는 책이다. 그만큼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책이 독자의 사랑이 아닌 출판사의 사재기 힘 때문이라면 당신은 그 책을 선택할 것인가?

 취재진은 지난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책들에 대한 대형 온라인 서점들의 구매목록을 확보해 분석했다. 분석결과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출판사의 조직적인 사재기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대량 반복구매를 한 구매자를 추적해 확인한 결과 사재기는 정황이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 책들 가운데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의 책도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출판사 영업팀장, 출판사로부터 정기적으로 공짜 책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형출판사부터 중소형 출판사까지 만연해 있는 우리 출판계의 고질적인 사재기 병폐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출판계의 불황으로 베스트셀러 진입을 위한 사재기는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으며 그 수법 또한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매출 감소, 도서 정가제 문제 등으로 최근 출판계의 불황은 더욱 깊고 암울하게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취재진과 만난 출판인들은 이제 사재기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출판계의 치부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 책 사재기는 결국 독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고, 책을 통한 문화의 다양성을 가로막아 결국 출판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현장 21〉은 4대 메이저 온라인 서점의 구매 목록 10만 여개를 확보해 출판계의 사재기 실태를 최초로 확인해 베스트셀러에 매몰된 출판계의 독서 문화의 실태를 진단할 예정이다. 




당신에게 조용필은?
 한국 가요계에 기이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그 중심엔 45년차 '가왕' 조용필이 있다. 10년 만에 19집 '헬로'로 돌아온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고, 그를 향한 중년 팬들의 엄청난 팬덤이 낯설 만큼 신기한 풍경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선공개곡 '바운스'로 싸이를 1위에서 끌어내리는가 하면, 23일에는 '헬로' 음반이 발매됨과 동시에 오프라인 음반 매장 앞에선 조용필 음반을 구매하려는 중장년의 팬들이 수 백 미터의 줄을 늘어서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도대체 이들은 왜 조용필에게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80년대 젊은이들에게 다가오는 21세기에 대한 꿈과 열정을 불어 넣어줬다는 ‘킬리만자로의 표범’도, 이루기 힘든 목표였지만 ‘미지의 세계’를 들으며 공부한 덕분에 대학원에 합격했다는 시골 살던 촌스러운 학생도, 소아마비로 세상과는 단절된 채 살아온 13살의 한 소년을 세상과 소통하게 해준 ‘단발머리’도,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를 들으며 재수시험에 합격했다는 학생의 이야기도, 모두 조용필의 노래 하나하나에 소중하게 담겨 있다. 4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늘 사람들 입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조용필의 노래는 누구에게든 추억이고, 사랑이고, 그리움이 되고 있다. 

그동안 조용필의 노래와 ‘동행’해온 베이비붐 세대들을 통해, 그들의 인생이 담긴 조용필의 노래는 무엇이며, 조용필의 귀환 열풍이 담고 있는 사회학적 의미는 무엇인지, 〈현장21〉에서 조명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