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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3.05.28 (수)
ㆍ‘일베’에 빠진 아이들
ㆍ출판사 사재기... 불치병인가?
ㆍ두 번 죽은 내 아들

‘일베’에 빠진 아이들

일간 베스트 저장소. 이른바 ‘일베’ 사이트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한 라디오 방송에서 20대 아이돌 가수가 무심코 말한 단어 하나가 발단이었다. 개성을 억압하거나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는 왕따와 같은 의미라며 ‘민주화’를 언급한 것. 본래의 뜻과는 반대의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 ‘민주화’를 은어로 쓰는 곳이 ‘일베’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베’에 대한 논란은 고조됐다.

더욱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일부 케이블TV의 도를 넘은 방송으로 역사왜곡 파문이 일면서, ‘일베’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5.18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폄훼하는 ‘일베’ 내 수만 건의 글과 사진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 각계각층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현재 사이트 폐쇄 논의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2월 ‘일베’의 행태를 집중조명하며 ‘일베’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던 《현장 21》은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일베’를 다시 밀착 취재했다. 그 가운데 10대와 20대 ‘일베’ 회원들이 직접 밝힌 역사교육 현장은 실로 참혹했다. 필수과목이었던 국사가 2005년부터 11개의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로 바뀐 이후 기피과목 1순위가 됐다는 것. 특히 근현대사의 비중이 극히 적어 학교 안에서 배울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2013년 현재, ‘일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뜨거운 논란과 이면에 놓인 역사교육의 그늘. 《현장21》에서 집중 조명해본다.


출판사 사재기... 불치병인가? 

 지난 7일 방송된 〈현장21〉 “가짜 베스트셀러” 보도로 국내 출판계의 사재기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황석영씨의 책마저 출판사의 조직적 사재기에 이용됐다는 내용은 국내 출판계에 만연한 사재기 사례의 극단적인 모습이었다. 황석영씨는 지난 주 기자회견을 열고 사재기 근절을 위해 본인이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입장까지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20년 가까이 곪아 온 출판계 사재기 행태가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출판계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취재진은 심각한 사재기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하는 사재기 사례들을 추가 취재했다. 이 가운데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대형 온라인서점에서까지 사재기 작업이 이뤄지는 일도 있었다. 

 사재기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밖으로 드러난 상황에서도 출판계, 정부의 대응은 사재기 근절에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심되는 수준이다. 문화관광체육부는 출판계 내부에서 사재기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출판계는 온라인 서점, 출판사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아직도 적절한 대응책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21〉 ‘출판사 사재기..불치병인가?’ 편에선 심각한 출판계 사재기 행태를 다시 한 번 고발하고, 사재기 근절을 위한 여러 대책들을 제안한다.


두 번 죽은 내 아들

“제 아들이 지금 국군수도 병원 영안실에 있습니다. 
아직도 거기만 가면 숨통이 막힙니다.
아들을 10년간 냉동고에 둔 채 살아야 하는 이 심정을 아십니까?”
                                      〈 고 강태기 상병 모친 유기선씨 〉

“죽은 아들을 병원에서 만났습니다. 누가 죽으러 군대에 갑니까? 
군대에서 죽어서 돌아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희 가정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 고 이승원 일병 모친 고정순씨〉 

징병제 국가인 대한민국은 최근 15년 동안 사흘에 한 명꼴로 
군대 내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매년 평균 150명의 아들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군이 밝힌 이들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군 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자살’
하지만, 남겨진 유가족들은 석연치 않은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적게는 10년, 많게는 30년의 세월을 군과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군 복무와 관련 있다는 반대 증거는 힘없는 유가족이 찾아야 하는 현실. 
그로인해, 현재까지 15년 이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군 병원 냉동고에
보관중인 시신만 23구에 달하고, 유족 인수를 거부하고 있는 군인 유골 
또한 149기로 추정된다. 
모병제 국가인 미국, 징병제 국가인 대만의 경우에도 군에서 사망한 군인의 경우 순직처리를 기본으로 하고 무한 책임을 져주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가기관이 입증한 아들의 타살 증거조차, 
국방부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아, 유가족들을 두 번 울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주 〈현장 21〉에서는 군에서 돌아오지 못한 아들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기 위한  새로운 대안과 해법을 모색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