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회 현장 21
현장 21
방송일 2013.09.10 (수)
ㆍ모니카의 평양 그리고 서울 ㆍ불안한 추석물가.. 또? [ 모니카의 평양 그리고 서울 ] ‘깜대’, ‘양대가리’. 까무잡잡한 피부에 곱슬머리를 가진 ‘모니카 마시아스’는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이런 놀림을 받았다. 아프리카 ‘적도 기니’ 대통령의 딸이었던 그녀는 7살부터 24살까지 평양에서 16년을 살았다. 지금 그녀는 평양을 자신의 ‘고향’이라고, 한국어를 ‘모국어’라고 말한다. 모니카가 유창한 한국말을 하며 서울 거리를 지나가면 사람들은 흘끔흘끔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말하고 있어도 정작 한국인에겐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낯선 모습이다. 모니카가 7살이 되던 해인 1978년, 대통령이었던 아버지는 쿠데타 직전 세 자식들을 북한의 김일성 주석에게 보냈다. 아버지는 처형당하고 모니카와 언니, 오빠는 낯선 이국땅을 고향삼아 살아야 했다. 평양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세 자식들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적도기니, 스페인 등으로 흩어졌다. 모니카는 뉴욕, 스페인, 베이징 등을 떠돌다 서울에서 살며 다시 고향을 찾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북에서 배우고 남에서 깨우쳤다’고 말한다. 정치-경제적인 면을 빼면 북과 남의 사람들은 모두 한국 사람일 뿐이라고 말하는 모니카. 서로의 차이점만 들춰내며 헐뜯으려는 남과 북의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하는 모니카가 한국인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작지 않다. 외모만 흑인일 뿐 뼛속까지 한국인인 모니카 마시아스의 스페인 생활에서부터 한국 방문기를 [현장21]이 밀착 취재했다. [ 불안한 추석물가.. 또? ]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연휴가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언제나처럼 풍성한 한가위를 기대해보지만, 올 추석물가는 벌써부터 비상이다. 차례 상을 차려야하는 주부들은 물가걱정에 벌써부터 한숨이고, 농 축 수산물 산지 농어민들은 지난여름 기승을 부렸던 폭염의 영향으로 이래저래 걱정이 깊다. 지난 3일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과일 채소 생선 등 주요 제수용품 31개 품목을 중심으로 집중 물가관리에 들어갔다. 정부는 해마다 이맘때면 으레 물가 안정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명절 특수와 본격 수확기보다 이른 추석 공급물량 부족 등 시장논리가 물가잡기에 가장 큰 걸림돌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인데,, 이렇게 시장논리에만 맡겨야 하는 걸까? 지난 달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추석 차례 상 예상비용을 전통시장 18만 5천 원 선, 대형유통업체 26만 3천 원 선으로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차례 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생각도 같을까? 취재 결과, 차례 상에 빼놓을 수 없는 배 사과 같은 과일은 다행히 결실기에 들어서면서 일조량도 좋고 태풍도 없어 작황이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여름 폭염의 영향으로 사과의 경우 생장이 부진해 씨알 굵은 상품(上品)이 크게 줄었고, 배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유로 생장이 예년에 비해 20일 정도 지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선물용이나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상품의 공급이 크게 줄어 일시적인 가격상승은 올 추석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우의 경우도 사육마리수가 적정마리수(260만 마리)를 40~50만 마리 초과하면서 산지 가격은 떨어져 축산 농가는 사료 값도 안 나온다며 울상이다. 하지만 소비자가격은 그대로다. 가격의 40%를 웃도는 유통비용이 문제다. [현장 21]은 올해 추석물가의 동향과 전망을 짚어보고, 해마다 어김없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추석물가의 원인과 물가잡기의 근원적 처방은 무엇인지 집중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