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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회 현장 21

갑의 희롱, 을의 비명

방송일 2014.02.04 (수)
ㆍ갑의 희롱, 을의 비명 - 직장 성희롱 실태 보고서
ㆍ눈밭에 인생을 걸다

[갑의 희롱, 을의 비명]
- 직장 성희롱 실태 보고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계속 드는 거예요.”
“혼자 업무 시간에 막 돌아다녔어요. 여기서 죽을까, 저기서 죽을까...”

30대 중반의 김미정 씨는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10년차 과장이다. 하지만 머릿속이 온통 죽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하다고 말한다. 대체 무엇이 이토록 그녀를 힘들게 만드는 걸까.  

지난 2012년 봄 그녀의 부서로 새 팀장이 부임해 왔다. 팀장은 그녀에게 1년 넘게 성희롱을 했고 그녀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녀는 그 1년 동안의 생활을 쥐덫에 걸린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팀원으로는 미움 받고 싶지 않았는데 성희롱 당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아무리 그 중간에 타협점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결국 참지 못하고 회사에 성희롱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회사 측에선 회사를 그만 둘 것을 제안하는가 하면 회사 안에선 ‘꽃뱀이다, 별 거 아닌데 여자가 오버 한다’ 등의 소문만 퍼졌다.

가해자는 정직 2주의 징계만을 받고 멀쩡히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회사는 다른 이유를 들어 그녀에게 부당 징계를 내렸고, 현재는 대기발령과 직무정지 상태에서 회사 독방에 갇혀 있다고 한다. 피해자인 자신이 마치 죄인이 된 것처럼 변해버린 상황이 그녀가 죽음을 생각하는 이유다.  

이번 주 [현장21]에선 김미정 씨의 사례를 통해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는 현실을 고발한다.




[눈밭에 인생을 걸다]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는 비인기 동계올림픽 종목 ‘크로스컨트리’의 매력에 빠져 인생을 건 사람들이 있다. 바로 10명의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간판스타 이채원은 올해 34살의 아기엄마이다. 2011년 알마티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획득하였으며, 임신 9개월까지 그 사실을 숨기고 운동에 매진한 소문난 악바리이다. 또한 대한민국 남자 넘버원인 23살의 황준호는 올해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수준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국내 간판스타 이채원은 세계랭킹 195위로 국제적으로는 아직 무명에 가깝고, 대한민국 남자 넘버원 황준호는 올림픽 무대가 이번이 처음이다. 실력 뿐 아니라 국내 크로스컨트리 환경 역시 강국들에 비해 열악하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의 60%를 차지하는 왁싱의 경우 강국들은 왁싱코치와 왁싱전용트럭을 운영하는데 비해, 한국은 감독과 코치진이 훈련과 겸하여 선수들의 왁싱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국가대표 선수층도 매우 빈약하다. 만일 이채원이 은퇴한다면 대한민국 선수 중 세계랭킹 200위 안에 드는 선수는 없다. 

이러한 현실 앞에 이들이 ‘크로스컨트리’에 인생을 건 이유는 뭘까? 
크로스컨트리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야 하는 극한의 스포츠이다. 레이스가 끝나고 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이 밀려온다. 참기 힘든 고통을 겪더라도 끝까지 완주해야만 하는 것이다. 때묻지 않는 진정한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 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D-3, 크로스컨트리에 인생을 건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이번 주 [현장 21]에서 미리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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