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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호태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은수의 눈물을 닦아주던 호태는 정이 들었다는 은수의 말에 놀라지만 속으론 좋아한다. 지영은 절대로 선배님을 뺏길 수 없다고 재두에게 매달린다. 지영은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파람을 피울까봐 찾아왔다고 당당히 말한다.
은수와 호태는 지영의 돌발적인 언행에 놀라고 재두는 당황한 채 지영을 바라본다. 호태는 은수가 자신을 남자친구로 소개하지 않자 섭섭해 한다. 마을사람들은 호태와 은수에게 당장 마을을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은수에게 정이 든 아이들은 떠나지 말라고 애원한다. 지영은 은수를 대신해 선생님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다. 재두는 선생님은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재두의 관사에서 은수의 초상화를 발견한 지영은 손을 부르르 떤다.
재두는 보건의 복무가 끝나고 자신과 함께 섬을 나가자고 부탁하며 은수를 끌어 안는다. 뒤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던 지영을 발견한 은수는 황급히 재두를 밀어낸다. 은수와 호태는 배에 몰래 올라탄 아이들과 펜션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다. 지영은 은수를 사랑하면서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냐고 호태를 비웃는다. 마음이 아픈 호태는 재두에게 은수와 잘 지내라고 부탁한다. 한편 외삼촌과 통화하던 은수는 파리의 학교 입학이 취소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