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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이 개똥을 옆에 끼고 부용정에 앉아서 풍류를 즐긴다. 이귀는 능양군을 앞세워서 성안으로 진입한다. 이첨, 희분, 승종은 반란군 얘기를 전해 듣고 급히 광해군에게 고한다. 광해군은 금군을 부르지만 금군의 수장도 반란군에 가담해 난감한 지경에 이른다. 개똥은 훗날을 기약하라며 광해군에게 변복시켜서 피신시키고, 그렇게 두사람은 이승에서 헤어진다.
김류는 왕궁을 접수하고, 인목대비를 찾아가서 능양군에게 옥쇄를 내려달라고 한다. 대비는 손자가 어떻게 할머니에게 오라고하냐며 호통을 친다. 능양은 얘기를 전해 듣고 인목대비를 찾아간다. 대비는 옥쇄를 내리지 않고 광해군을 데려와 무릎을 꿇어앉히라고 한다. 마침내 숨어있던 광해군이 잡혀와 대비 앞에 무릎을 꿇는다. 대비는 광해군에게 서른 여섯가지 죄악이 써있는 비망기를 던지며 읽으라고 한다. 광해군은 읽다가 분을 삯이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기절한다.
마침내 인홍과 이첨이 투옥되고, 개똥은 스스로 의금부로 걸어 들어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능양군은 광해군과 중전, 세자와 세자빈 모두를 강화도로 함께 유배보낸다. 세자는 도망가다가 죽고, 세자빈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중전은 홧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다시 제주도로 유배간 광해군은 18년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