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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회 생활의 달인

숨어있는 맛의 달인

방송일 2017.06.05 (화)
숨어있는 맛의 달인

무더운 날씨,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에 자연스레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 그래서 찾아 가본 여름 별미의 숨어있는 달인들! 무려 80년간 3대째 대를 이어가고 있는 묵밥 집과 하루에 단 2시간만 판매한다는 비빔국수 집으로 두 일식사대문파 임홍식, 강희재 달인을 대동했다. 먼저, 해방 이전부터 3대째 운영 중인 묵밥 집! 여름 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을 때엔 후루룩 넘어가는 묵밥만 한 것이 없는데~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남다른 맛을 자랑하는 묵밥의 비결은 바로 ‘감나무 잎’에 들어있다는 사실! 가마솥에서 도토리와 감잎을 같이 쪄낸 뒤 열흘 이상 건조시켜 가루로 만들면 그것이 바로 수제 묵의 핵심 재료가 된다고 하는데~ 그 맛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로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매일 오후 2시도 안 되어서 셔터를 내리는 비빔국수 집! 일식 사대문파 임홍식 달인에 의하면 국수의 ‘면(麵)’만큼은 가히 대한민국 최고의 맛이라고. 40년을 이어온 국수 가문엔 어떤 비법이 숨겨져 있을까? 보기만 해도 속까지 시원해지는 숨은 달인의 음식으로 여름의 초입을 함께 나서보자.  


나무문·나무간판의 달인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손길이 아닌 기계로 물품들이 만들어지는 시대. 이 시대 속에 묵묵히 50년간 나무를 직접 가공해 가구를 만드는 강오원 (男 / 66세 / 경력 50년) 달인이 있다. 달인이 주로 만드는 공예품은 문의 뼈대인 문살. 남다른 노하우로 나무에 얇게 홈을 파 나무 조각과 조각을 못과 접착제 없이 연결해 단단하게 고정한다. 오롯이 나무 조각들로만 맞춰 모양을 만들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변형되지 않는다고. 이 작업은 보기엔 쉬워 보여도 1mm의 오차 없이 만들어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이다. 문살은 물론, 자동차 팔걸이, 핸드폰 거치대, 화장대 등 달인의 손길이 닿아 나무로 만든 공예품들이 많다는데. 달인의 장기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예스러운 정취가 묻어나는 나무 간판. 연필로 붓글씨체를 그린 후 작은 조각칼로 간판 하나를 뚝딱 만들어 낸다. 글씨를 팔 때 직선, 곡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달인의 손놀림 또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다는데. 전통 방식을 고집하며 명맥을 이어나가려는 달인. 그 고집이 가져다준 최고의 작품들. 그 작품들로 꿋꿋이 사람들에게 전통 美를 선사하는 달인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삼척 꽈배기의 달인 

강원도 삼척의 조용한 시골 마을! 인적조차 드문 이곳에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하는데~ 바로 이곳에 전무후무한 특별한 빵이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물론, 먼 타지에서도 찾아올 만큼 이미 정평이 나 있다는 김창열 (64세, 경력 31년) 달인의 빵. 달인이 만드는 빵은 이름만 들어도 옛 추억을 새록새록 생각나게 하는 꽈배기와 찹쌀도넛이다. 자칫 기름기가 많아 느끼할 수 있지만, 달인의 꽈배기와 찹쌀도넛은 손에 기름이 전혀 묻어나지 않을뿐더러 매우 담백하다는데~ 자고로 남다른 맛을 가진 빵에는 숨은 비법이 있는 법! 달인의 반죽은 재료부터 범상치 않다. 도무지 빵 반죽에 들어갈 거라곤 생각지 못한 ‘참골뱅이’와 가죽나물이 반죽에 사용된다는데~ 가죽나물을 얹어서 찐 참골뱅이를 잘게 다진 뒤에, 달궈진 팬 위에 단호박과 함께 가열해주어 죽처럼 만드는 것이 첫 단계!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반죽에 넣는 물 또한 범상치 않다고 하는데 과연 무엇이 사용되는 걸까? 상상을 초월하는 재료들! 사용하는 재료도 재료지만 재료 간의 응집력과 조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데. 청춘을 바쳐 일궈낸 달인 표 반죽 비법! 한적한 시골 마을에 퍼지는 빵 내음에 깃든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매운 라면의 달인

 더는 인스턴트의 개념이 아닌 면. 입맛 따라 취향 따라 선택해 먹을 수 있는 면 요리의 종류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오랫동안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일본 라면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학생들이 즐비한 서울 신촌, 이곳에 먹는 사람마다 극찬이 끊이질 않는 일본 라면을 만드는 남광수(경력 10년) 달인이 있다. 일본 라면의 특유한 진득함과 느끼함을 없애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담백한 라면을 만들었다는 달인. 그 담백함의 비밀은 빨간 마늘 기름에서 나온다. 일명 ‘아까마유’. 직화한 마늘과 돼지기름, 그리고 두 가지 종류의 고추를 넣어 만든 기름은 육수의 진한 맛을 두 배로 끌어준다. 기름을 넣어 줌으로 맛의 풍미를 살리고 육수와 면의 조화를 이끌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데. 이뿐만이 아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달인의 자부심이 담긴 면발! 특별한 재료로 글루텐 육수를 직접 뽑아 밥을 짓는다. 이후 그 밥과 고구마를 섞어 맥주를 부어준다고. 이렇게 기상천외한 비법으로 만든 달인의 면은 쫄깃함은 물론 고소함까지 더한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자신이 만족하는 라면이 나오는 날까지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달인. 10년의 내공이 담긴 달인의 일본 라면을 맛보러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