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회 생활의 달인
큐빅 정렬 달인 外
방송일 2025.12.22 (화)
지난 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양동근의 픽! 그래서 돌아왔다! 양동근이 직접 고른 두 번째 맛집 이야기. 이번엔 우리동네에 숨겨진 이국적인 맛을 찾아 떠나본다. 양동근의 첫 번째 픽! 경기 고양의 ‘ㅍ’ 피자집! 이곳에선 매일 아침 오픈런도 아닌 ‘대기표런’이 펼쳐진다. 조금만 늦어도 대기표조차 받지 못한다는데. 이렇게 까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 바로 세계 피자 대회 챔피언이 만드는 정통 나폴리 피자를 맛보기 위해서란다. 이곳의 달인이 누구보다 엄격하게 나폴리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데. 무려 베수비오 화산석으로 만든 화덕에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피우고, 도우 반죽, 숙성, 굽는 온도와 시간까지 철저하게 지킨다. 달인의 고집이 만들어낸 양동근의 인생피자를 만나본다. 양동근의 두 번째 픽! 서울의 한 주택가엔 이웃들의 핀잔을 듣는 작은 카레집이 있다. 간판도 없고, 메뉴도 고작 두 개뿐인데, 입소문만으로 몰려든 사람들이 매일같이 골목길에 가득하다. 이곳에서 한국인에게 익숙한 일본식 카레 대신 각종향신료를 직접 배합해 향긋한 북인도식 카레를 끓이는 달인.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이전하라는 제안에도 행여라도 소홀해질까 7년째 소박한 가게를 고집하고 있다. 이곳에서 양동근이 만난 인생 최고의 맛은? 접시바닥까지 긁어먹게 만드는 마성의 카레를 소개한다! 문을 열기 전부터 공기 자체가 다르다! 평범한 빵집의 고소함이 아니라, 촘촘히 결을 세운 크루아상이 숨을 고르는 듯한 진한 버터 향으로 가게를 가득 채운 ‘ㄹ’ 빵집! 빵을 만지는 달인의 손놀림엔 군더더기가 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크루아상 반죽을 겹치고, 또 겹친다. 한 겹, 두 겹… 수십 번을 반복해 쌓아 올린 결. 크루아상은 많이 접으면 좋을 것 같지만, 욕심은 곧 실패로 이어진다는 달인. 새벽부터 시작된 작업은 속도보다 정확함이 우선이다. 크루아상을 오븐에서 꺼내는 순간에도 달인의 눈은 쉴 틈이 없다. 색, 결의 벌어짐, 버터가 올라오는 상태까지 하나하나 확인한다고. 표면은 바삭하지만 과하지 않고, 안쪽에는 촘촘한 결이 살아있다는데. 한입 베어 무는 순간, 결이 부서지는 소리가 먼저 터진다. 입안에서는 바삭함 다음에 고소함, 그리고 깔끔한 여운이 남는다. 버터 맛은 진하지만 무겁지 않고, 단맛은 절제되어 있단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빵을 만들고 싶다는 달인. 매일매일 결을 쌓아 올리는 ‘ㄹ’ 빵집을 공개한다. 그저 미용실에서 커트만 했을 뿐인데, 드라이를 한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사각사각! 달인의 가위질 소리가 귓가를 스치면 축 처져있던 머리에 풍성한 볼륨이 피어난다. 그 소문을 들은 이들이 부산이나 제주도에서 오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바다 건너 해외에서도 모여들고 있다는데. 세계 각국의 여심을 사로잡은 비결은 달인이 수십 년째 고수하고 있는 그만의 독특한 커트 방식 덕분이라는데. 뿐만 아니라 그의 가위질 속도는 직접 보면서도 횟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지금의 속도는 달인이 30년 가까운 시간을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해 온 결과물. 그러나 빠르다고 대충 하는 법은 없다! 실제로 달인이 고수하는 커트방식은 정확한 각도와 힘 조절이 필수! 조금만 어긋나도 머리카락이 씹히기 일쑤고, 볼륨이 져버린다는데...과연 달인의 커트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는 것일까? 생활의 달인에서 전격 분석해본다! 사람이 많은 골목도 아니고, 간판이 눈에 띄는 자리도 아니다! 하지만 한 번 발걸음을 들이면, 왜 이 조용한 집이 이토록 오랫동안 살아남았는지 단번에 이해된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제기동 전설의 중국집 ‘ㅎ‘집. 1960년대부터 벌써 60년 업력을 자랑하는 곳이라는데. 요란한 장식도, 유행을 좇는 메뉴도 없이 오직 맛으로 시간을 견뎌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오랜 세월 불 앞을 지켜온 주방의 기운과, 그 시간을 버텨온 집의 자신감이란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육미 간짜장과 탕수육! 여러 재료를 욕심내지 않고, 고기와 채소의 조화를 끝까지 밀고 가는 육미 간짜장은 자극 없이도 젓가락이 멈추지 않는 맛을 만든단다. 탕수육 역시 과한 양념 대신 바삭함과 담백함에 집중해, 간짜장과 함께할 때 가장 안정적인 조합을 완성한다는데. 이 집의 맛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한때 이모와 이모부가 지켜오던 주방을, 이제는 조카가 그대로 이어받아 같은 자리, 같은 방식으로 불을 올리고 있기 때문! 세월은 흘렀지만 레시피와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이 집 음식에서는 언제 와도 같은 맛을 만날 수 있다는데. 묘한 안도감이 느껴지는 ‘ㅎ’집을 만나본다. 방화동 주택가 사이,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도 화구의 불이 꺼지지 않는 집이 있다. ‘ㅂ’집은 이름처럼 짬뽕 하나로 기억되는 곳! 메뉴는 단출하지만, 그 한 그릇의 밀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 보기엔 평범해 보여도 국물을 한 입 머금는 순간, 고기에서 우러난 깊고 묵직한 맛이 먼저 전해진다는데! 불맛을 앞세우지도, 자극을 쌓아 올리지도 않았지만 재료들이 어색함 없이 어우러지며 끝까지 국물을 비우게 만든단다. 짬뽕과 함께 찾는 이들이 꼭 주문하는 별미도 있다. 잘 볶아낸 파의 향이 살아 있는 파밥! 짬뽕 국물 사이사이 곁들이기 좋은 이 메뉴는, 이 집을 단순한 짬뽕집 이상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란다. 화려함 대신 균형을 택한 맛을 자랑하는 ‘ㅂ’집을 만나본다. 평범한 옷과 가방에 반짝이는 포인트를 더해주는 핫픽스. 정확한 간격으로 정렬된 큐빅을 보고 있자면, 기계로 붙였을 거라는 생각만 드는데. 하지만 이 화려한 정렬을 만들어내는 건 달인의 손목 스냅 몇 번! 그녀의 작업에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다. 핫픽스 트레이 위에 큐빅을 잔뜩 쏟아붓고, 손목을 몇 차례 튕기면? 아무렇게나 수북히 쌓여있던 큐빅이 도안의 홈을 찾아 정확히 자리 잡는단다. 남들처럼 큐빅의 앞뒷면이 뒤집히는 일도 없다! 정확한 각도, 속도, 그리고 타이밍이 만들어낸 순간의 예술. 달인의 손에선 불량이 나오지 않는다는데. 20년간 축적된 경험이 만들어낸 달인의 감각.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 정밀한 스냅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