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회 맨 인 블랙박스
맨 인 블랙박스
방송일 2017.09.17 (월)
트라우마 # 도로 위 안전의 적신호! ‘전투콜’을 아십니까? # 배달 공화국 대한민국, 그 이면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 스마트한 불공정? 배달 대행업체 배달원 계약서 단독 입수! ‘배달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음식은 물론 각종 택배와 심부름까지 그야말로 안 되는 게 없는 배달 서비스 천국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배달업 또한 진화했다. 과거, 음식점에서 직접 배달원을 고용하는 방식이 아닌 신종 배달 대행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배달원과 연결해준다. 때문에 요즘 배달원들은 일명 디지털 노동자라 불린다. 다양한 배달 서비스의 등장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해진 세상이지만 그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제작진은 실제 도로 위에서 배달대행 배달원을 만나봤다. 그는 하루 6-70개에 달하는 배달을 소화하고 있었다. 배달대행 배달원들의 수입은 건당 실적제. 한 건당 약 2,800원인 배달을 최대한 많이 해야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배달대행 배달원들이 주문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이른바 ‘전투콜’이라고 한다. 전투콜 경쟁 속에서 그가 지금까지 겪은 사고는 무려 7번이라고 했다. 그의 일과를 들여다보니 수시로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며 13시간 동안 숨 가쁘게 돌아다녔다. 고객 만족을 위해 ‘더 빨리’ 경쟁에서 점점 더 많이 희생되고 있다는 대행 배달원들. 대부분 청소년과 젊은 청년들이다. “시간제한이 있으니까 20분 안에 물건을 들고 (배달)완료를 해야 해요. 그게 기준이에요. 전국 어느 대행(업체를) 가나 다 똑같아요. (늦어서)손님이 안 먹겠다고 하면 저희가 물어야죠.” 문제는 사고가 나도 보상은커녕 그 피해는 스스로 떠안아야한다는 것이다. 4년 전,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가 나면서 하반신이 마비된 공대영씨(22세). 그는 배달 중 일어난 사고였기 때문에 산재신청을 했지만 황당한 답변만 돌아왔다.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라는 것이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18살, 고등학생이었다. 월급제가 아닌 본인이 벌고 싶은 만큼 버는 ‘건당제’였고, 배달을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게 법의 판단이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업주와 기업만 사고책임에서 벗어난 채 배달원들의 경쟁을 부추기며 이득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에서 어렵게 입수한 배달대행 배달원의 계약서를 확인해보니 실제 모든 사고의 위험과 책임은 10대, 20대 배달원들에게 떠넘기고 있었다. 우리 주변에 누군가의 자녀이고, 가족인 이들의 안전은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 오는 17일, 에서는 도로 위에서 끊이지 않는 배달 오토바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배달대행 서비스의 근로 실태를 추적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