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회 맨 인 블랙박스
맨 인 블랙박스
방송일 2017.09.24 (월)
목격자 # ‘설마... 괜찮겠지?’ 방심이 불러온 비극적 결말, 불법 유턴 사고 # 불법 유턴을 시도하는 운전자의 심리는? # 집중취재! 도로 위 만연한 불법 유턴 실태 지난 8월,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불법 유턴 차량에 부딪혀 양팔이 으스러지고, 턱이 찢어지는 등 전치 10주의 사고를 당했다. 건강했던 스물다섯 청년의 삶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사고. 하지만 당시 상황을 담은 CCTV와 블랙박스 영상이 없어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피해자는 제작진에게 목격자를 찾아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우리는 목격자를 찾는 제보를 통해 불법 유턴의 심각성을 다시금 들여다보기로 했다. 얼마나 많은 운전자가 불법 유턴을 하고 있는지 그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경찰과 함께 단속에 나섰는데. 사고가 있었던 현장에서는 여전히 중앙선을 넘고, 신호를 무시하며 불법 유턴하던 차들이 눈에 띄었다. “차가 막히니까 우회에서 가려고 유턴을 했죠” “다른 차들도 불법 유턴을 많이 하는 곳이에요. 사고 날 줄 몰랐죠” 여느 날과 같이 중앙버스차로를 달리던 버스는 승객 40여 명을 태우고 2차로에서 갑자기 불법 유턴을 한 승용차와 충돌하며 멈췄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피해를 본 부상자만 총 18명. 다행히 부상자 대부분이 경상이었지만 자칫 대형피해로 번질 뻔한 사고였다. 비슷한 사례로, 충남 서산에서는 왕복 2차로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차로로 넘어가며 달려오던 믹서 트럭과 부딪쳤다. 1차 충돌 후 제동이 쉽지 않았던 믹서 트럭은 가해 차량 뒤에 오던 승용차와 2차 충돌을 했고 결국 옆으로 전도되며 멈췄다. 유턴 허용 구역이 아닌 곳에서 불법 유턴을 하며 사고를 유발하는 가해자들. 이들은 왜 이런 위협적인 불법 유턴을 한 것일까? “차가 막히고, 신호 기다리는 걸 참기 힘들어 선택한 불법 유턴, 반복적으로 누적되면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리전문가는 운전자가 불법 유턴을 시도하는 건 습관과 방심에서 비롯된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라고 한다. 프라이밍 효과란, 과거 자신이 불법 유턴을 했거나, 목격했을 때 괜찮았다면 다음번에도 괜찮을 거란 기대심리를 말하는데 이런 위험한 기대심리가 사고를 유발한다는 것. 2016년 6월, 서울 성동구의 한 사거리에서 불법 유턴하는 차량과 오토바이가 충돌하며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였던 故 오세종 선수. 몇 분, 몇 초 빨리 가려고 한 불법 유턴이 안타까운 생명을 빼앗아갔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자신은 물론 다른 운전자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불법 유턴’을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 오는 24일 에서는 도로 위 질서를 무시하고 사고를 유발하는 ‘불법 유턴’ 운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