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05.06.08 (목)
제 335회 제목 : ‘총살하라, 함구하라’ - 경찰문서 1799호의 비밀 방송일시: 6월 8일 밤 11시 15분 ~ 12시 15분 경찰무선전보 1799호, “요시찰 인물을 체포, 구금하라” 한국전쟁 발발 직후, 전국 각 경찰서로 민간인 체포명령이 내려간다. 좌익으로 분류된 이른바 ‘보도연맹원’ 뿐만 아니라 지식인, 독립운동가 그리고 평범한 농민까지 단지 ‘사상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아무 범죄도 저지르지도 않은 사람들을 잡아가두라는 명령을 내린 것.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증언으로만 남아있던 이른바 ‘예비검속’. 취재진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찰이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는 ‘구금명령’에 대한 치안국장(현 경찰청장) 명의의 1799호 문건을 입수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찰의 명령 -‘구금명령 재확인’, ‘지식인계급 구속’, ‘성향에 따른 구금자 분류’, ‘총살명령’-에 대한 일련의 문건도 입수해 1950년 여름 전국을 휩쓸고 간 민간인 총살의 실체를 추적한다. 대마도 수장의혹 - “500명 싣고 나가 빈 배로 돌아왔다” 이런 식으로 학살된 민간인수는 약 4만 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량학살 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족들이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 와 부산지역에는 “물속에 암매장 한 것 아니냐”는 ‘수장의혹’이 나오고 있다. 유족들은 “대마도에 한국 사람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떠내려 왔다”고 주장한다. 취재진은 대마도를 찾아가 한국인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떠내려 왔다는 현지인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또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일본인 기자로부터 “기사를 매일 써야 할 정도로 시신이 떠내려 왔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들을 수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 “공표하지 마라” ... 국가범죄의 은폐와 침묵 대량학살에 연루된 군.경은 물론 역대 정부 역시 아무런 진실규명이나 사과 없이 반세기를 흘려보냈다. 어떻게 이 엄청난 학살이 역사의 뒷켠에만 남아있을까. 취재진은 1952년 11월 26일 ‘104회 국무회의록’을 통해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예비검속에 대해서는 공표하지 마라”며 사실상 은폐 지시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권 차원의 은폐와 침묵은 ‘반공’을 국시로 내걸었던 군사독재정 권에서도 계속됐고, 유족들의 입은 ‘연좌제’로 묶인 채 억울한 죽음은 지금까지 덮여 있었던 것이다. 이번 뉴스추적에서는 ‘6.25전쟁 직후 민간인 학살’과 그에 얽힌 진실을 추적 했다. 특히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고, 이제 본격 가동을 앞둔 시점에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보완해야 할 법적장치를 지적하고자 한다. 제작: 보도국 보도제작2부 / 기획: 박흥로 / 취재기자: 손승욱, 유성재 연락처 : 02-2113-4221,4222 / 팩스: 02-2113-4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