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05.11.23 (목)
제 359 회 뉴스추적 대한민국은 지금 도박중 프로그램명 : 뉴스추적 방송일시 : 2005년 11월 23일 밤 11시 05분 서울 영등포에서 한때 식당 5개를 운영하던 43살 이씨는 노숙자가 될 처지가 됐다. 98년 친구를 따라 경마장에 가본 뒤 시작하게 된 도박에 중독돼 전 재산을 날렸다. 경륜, 경마, 카지노, 성인오락실.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건설현장에 나가는 김씨는 지금 돈을 벌려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한다. 2년 전 결혼한 경기도 분당의 주부 안씨는 갓 돌이 지난 딸을 안고 도박중독에 빠진 남편을 찾아다니다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도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집에도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죽음의 늪 도박, 한국 성인의 9.3%인 320만명이 도박중독자로 조사되고 있다. 선진국의 3배다. 서울역 앞의 노숙자들은 3분의 1이 도박중독자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도박중독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나 지자체들은 도박을 부추기고 있다. 사실상 파친코인 성인오락실이 버젓이 영상물등급위원회와 구청의 허가를 받고 우후죽순처럼 확산돼 전국에 2만개나 생겼다. 대로변에 진출한 성인오락실은 하루 매출만 1억, 하루 순이익이 1천만원을 넘는다. 서울 종로나 영등포에는 하루 이익만 2천만원에 달하는 오락실도 있다고 한다. 지난 한달 판매된 성인오락실 상품권만 3억5천만장, 1조7천억원 어치나 된다. 5천원짜리 문화상품권은 성인오락실 붐에 품귀현상 마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강원랜드 내국인 카지노, 경마장, 경륜장, 경정장까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앞 다투어 사행산업을 유치하고 도박장을 만들고 있다. 전재산을 잃은 사람, 남편을 잃은 사람, 노숙자가 된 사람. 이번 주 뉴스추적은 만연하고 있는 한국의 도박 문제를 진단하고, 도박중독으로 신음하는 도박 중독자와 그 가족들을 통해서 노름 공화국의 실체를 추적했다. 취재기자 : 김용철 유성재 작가 : 김영희 연락처 : 2113-42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