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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05.12.14 (목)
제 362회 뉴스추적 
-12월 14일 (수) 밤 11시 15분 방송본 내용-  

농민 ‘전용철’은 왜 죽었나?
  

농민 故 전용철씨는 왜 죽었나?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에서는 쌀 비준안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단 하루의 시위로 농민 150여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 또한 중상자 30명을 포함해 모두 21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농민대회가 끝난 9일 뒤, 충남 보령에서 43살 전용철씨가 뇌출혈로 숨졌다. 그리고 전북 김제에서는 68살 홍덕표씨가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전신이 마비돼 목숨이 위독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찰은 전 씨가 집 앞에서 넘어져 숨졌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홍 씨의 부상에 대해서는 이제껏 아무런 해명이 없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전 씨의 사인을 ‘전도’에 의한 뇌출혈이라고 밝혀 
경찰의 입장을 뒷받침했다.     

법의학자 “외력에 의한 상처 분명”  
농민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국과수의 부검 소견 발표에 반발했다. 
부검에 참여했던 의사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는 국과수가 경찰의 진압으로 생길 수 있는 상처 가능성을 배제한 채 지나치게 단정적인 결론지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법의학자 이정빈 교수 역시 전 씨의 몸에 나타난 일부 상처와 멍은 외력에 의한 상처가 분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러나는 증거들... 경찰 은폐 의도 없었나? 
전용철씨 사인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전 씨가 경찰에 구타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목격자들이 잇따랐고, 시위 현장에서 부상한 채 옮겨지는 사진까지 공개됐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중이라며 관련 자료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전 씨가 시위 당시 경찰과 충돌할 만 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폭행 사실을 인정치 않고 있다.
하지만 SBS 뉴스추적팀이 시위 당일 촬영 화면을 검색한 결과, 전 씨는 시위대 최전방에서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목격자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이 장면은 충돌 가능성을 아예 배제해 온 경찰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SBS 취재진에 촬영된 15일 농민대회 당일 경찰 진압은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 
방어용 도구인 방패로 시위대를 공격하는 화면이 수 차례 확인됐다.  

충격증언 “방패 끝 날카롭게 갈아 공격” 
취재진이 만난 경찰 관계자들은 방패로 공격하는 훈련을 하고 있으며 방패 끝을 날카롭게 갈기도 한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했다. 실제 이날 부상한 농민 150여명 가운데 60%가 넘는 농민이 방패에 머리와 목 등을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찰의 방패에 맞아 전신 마비에 이른 68살 홍덕표씨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되고 있어 전용철씨에 이은 또 다른 희생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11.15 농민대회에서 숨진 전용철 농민의 사인에 얽힌 의혹들을 추적하고 경찰의 강경진압의 문제점들을 추적한다.  

제작: 보도제작국 보도제작 2부 뉴스추적/ 기획 : 박흥로 /  
취재기자 : 이홍갑, 손승욱 / 연락처 : 02) 2113-4422 / 팩스 : 02)2113-4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