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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방송일 2006.05.10 (목)
누나의 선택
"나이 어린 남자가 좋아"


'연상녀 연하남 열풍'이 거세다.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가요에서도 연상녀, 누나들이 넘쳐난다.
그럼 실제로 연상 연하 커플은 어느 정도나 되고
그녀들이 어린남자를 택하는 이유는 뭘까?


▶16살 연하에서 1살 연하까지 연상 연하 커플 8쌍 밀착취재.

"아들인지 알아요"
이정수(36), 김경선(52)씨 부부.
다정한 오누이 같은 두 사람은 올해로 결혼생활 7년째.
남편 이씨가 29살이던 지난 99년
직장 상사였던 16살 연상의 부인 김씨를 만나 결혼했는데
당시 부인은 2번의 결혼실패경험이 있었고 남편은 초혼이었다.

부인에게 '젊음'을 받쳤다고 강조하는 30대 남편은
핸드폰 벨소리도 유행가 '어린남자'를 깔아놓고
50을 넘긴 아내를 위해 단축다이얼을 설정해 주는 자상한 남편이다.

주위 사람들은 십중팔구 색안경을 끼고
심지어 모자지간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취재진이 만나본 이들 부부는 여느 부부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아빠도 연하, 남친도 연하"
한살 연상의 아내와 사는 허상주(53)씨 가족은 그야말로 '연상연하 가족'이다.
딸만 셋인 허씨네 딸들이 모두 연하의 남자친구를 사귄 것.

허씨는 자신이 결혼할 당시만 해도 한살이라도 여자가 연상이면 
결혼성사가 어려워 나이를 속이고 결혼을 했는데 딸들이 모두 
연하의 남자친구들을 데려 오는 모습을 보고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느낀다.

집안일도  마다하지 않고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란 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연하 예찬론자들이 돼 있는데...

▶10명중 7명 "연상녀나 연하남 사귀어 본 적 있다"

"나이차이 5살까지는 OK"
남자는 여자보다 나이가 많아야 한다는
부모 세대들의 암묵적인 공식은 이제 옛 이야기.

통계청 조사 결과
10년 전인 지난 95년 결혼하는 쌍 가운데 8.7%에 그쳤던 ‘연상연하 커플’이
1999년에 처음으로 10%대를 넘었고
작년에는 12.2%가 연상연하 커플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진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는 더욱 파격적이었다.
2천 4백여 명 가운데 67%인 1천6백여 명이 
연상녀나 연하남을 사귀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무려 전체의 66.8%가
연상의 여자나 연하의 남자와 사귀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연상연하의 만남에 대해 여성보다 남성이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이 차이에 관해서
여성은 1,2살 차이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남성의 경우는 43%가 3~5살 차이, 6.9%는 10살 차이 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친구나 가족이 연상연하 커플을 사귈 경우,
남자는 ‘결혼할 때 까지 적극적으로 밀어 준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지만
여성은 ‘가볍게 연애만 하라고 충고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녀들은 왜 어린 남자를 선택했을까?

여성의 만혼과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 청년 실업의 증가,
젊은 세대의 성역할에 대한 가치관 변화. 신모계 사회의 도래 등.
연상연하 커플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다.

동안 신드롬이나 꽃미남 열풍도 연상연하 신드롬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많다.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보이는 여성들이 넘쳐나고
여성들은 점점 자신을 리드할 강한 남성보다는
자신이 리드할 수 있는 귀엽고 부드러운 남자를 찾고 있다는데...


이번 주 뉴스추적은 유행이나 신드롬을 넘어선
연상연하 커플 증가의 실태와 원인, 배경을 다각도로 조명해 보면서
우리 사회 가치관의 큰 변화를 추적해 본다.

제작: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뉴스추적’
기획 : 김광석 / 취재기자 : 고희경, 이종훈
연락처 : 02) 2113-4422 / 팩스 : 02)2113-4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