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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 2006.07.05 (목)
긴급점검
학교급식,누구를 위한 것인가

- 최악의 학교급식 식중독 사태, 그러나 가해자는 없다?

수십개 학교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이번 급식사고는 교육청에 보고된 환자수만 3천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학생들의 가검물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원인물질과 감염경로를 밝혀내는데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CJ푸드시스템은 지난 2003년에도 대형 식중독 사고에 연루. CJ에서 식재료를 납품받아 급식을 운영한 업체가 식중독 사고를 내 1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 하지만 당시에도 원인물질을 찾아내지 못해 결국 해당 급식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없다는 법원판결이 내려졌다.

- 사고 일어났다하면 대형 사고일 수밖에...

이번처럼 식중독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것은 급식업체 한 곳이 수십개 학교의 급식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불가피하다는 지적. CJ측은 각 학교에 18가지가 넘는 다양한 타입의 메뉴를 제공하고 영양사들이 선택하도록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식자재를 대량 구매해 원가를 맞추기 위해 도입한 표준메뉴가 주로 채택되고 있었다. 실제로 이번에 식중독이 일어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모두 돼지고기 반찬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 "국에선 머리카락,애벌레 나오기 일쑤, 개미도 튀겨져 나온다"

학교 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그들이 말하는 황당 급식의 백태.
"밥에서 퐁퐁 냄새가 난다"
"배추국에서 애벌레 나온다'
"튀김요리에 개미도 함께 튀겨져 나왔더라"
"식판 고를 때 고추가루 안 묻은 것 골라야 한다"....

- "이중장부는 기본, 모업체는 쌀만 빼고 식재료가 모두 수입산"

직접 학교현장에서 급식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발언은 더욱 충격적. 한 영양사는 "아이들에게 도저히 먹일 수없을 것을 먹이라고 하니까 양식의 가책을 받고 그만두는 영양사도 많다." 
또 다른 영양사는 "교육부에서 감사 나오면 재료비를 부풀린다. 급식비중 재료비 비중이 절반도 안 되는데 더 쓴 것처럼 장부 꾸며 60%가 넘게 맞춘다"라고 말했다. 
또,급식업체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농산물 도매시장 상인들은 하나같이 "단가를 맞추다 보니 학교에 들어가는 식자재의 질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며 수입농산물을 국산으로 속이냐는 질문에 "스물 몇살짜리 젊은 영양사가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그걸 알 턱이 있느냐"며 반문했다.
- 직영만 하면 문제해결?
위탁이냐 직영이냐를 놓고 해묵은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치권은 중고교 급식 전과정을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화를 원칙으로 한다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직영이 급식사고의 위험을 없애는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는 것이 학교 현장과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일부 학교에서는 식재료에 대해  농약잔류검사를 하고 유기농 농산물을 쓰는 등 학생들에게 질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들 학교의 사례를 통해  진정 학생들을 위한 급식이 무엇인지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