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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 2006.08.02 (목)
19만 8천원에 동남아 4박 6일 여행?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초저가 패키지 여행. 비행기 삯도 안 되는 198,000원에 4박 6일동안 동남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한 여행사의 상품. 

취재진이 직접 이 여행상품을 구입해 밀착취재 한 결과 198,000원 이라던 여행경비는 거짓이었다. 계속 요구되는 추가비용과 수시로 바뀌는 일정, 반 강제적인 옵션투어와 강매에 가까운 쇼핑센터 순례. 그 속에 저가여행의 비밀이 있었다. 
198,000원외에 별도로  공항세와 유류 할증료 등으로 10만원을 내야했고 현지에서는 또 가이드 팁과 옵션투어 등 3백 달러 가까운 돈을 더 지불해야 했다.
결국 여행객들은 19만8천원이 아니라  60만원가까운 돈을 써야했다.

가이드,“돈주고 여행객 산다”

현지에서 만난 가이드는 "여행객들 하나하나가 돈으로만 보인다"고 털어 놨다.
심지어 '헤드 머니(head money)'라고 해서 국내 여행사로부터 여행객을 받을 때 한 사람당 3만원 정도를 지불하기 때문에 현지 여행사는 여행객들의 지갑을 조금이라도 더 열기 위해 각종 옵션투어와 쇼핑관광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관광객은 봉? 
  7만원 짜리, 60만원으로 둔갑  

패키지 투어에서 빠지지 않고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는 바로 가이드들이 안내하는 상점을 도는 쇼핑 투어. 
한 여행사의 2박3일 짜리 홍콩 패키지 상품의 경우 2박3일의 짧은 일정동안 무려 6군데의 상점을 필수로 돌아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들 상점은 현지의 다른 일반 가게보다 2,3배 비싸게 파는 경우가 허다했고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비싼 경우도 상당수였다.

홍콩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2년동안 쇼핑센터를 운영한 김모씨를 직접 만나봤다.
김씨가 올해 초까지 여행객들에게 60만원에 팔았다는 라텍스 매트리스의 경우 
원가가 고작 7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물건값의 60% 여행사 커미션" 
쇼핑업체,여행사,가이드 나눠 먹기식

쇼핑센터와 여행사가 커미션을 주고 받는 것은 여행업계의 오래된 관행. 
그렇다면 과연 물건값의 얼마가 여행사와 가이드의 커미션으로 들어갈까?

국내 유명 여행사인 H투어의 경우 지난 2004년 2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약 16개월 동안 커미션 계약을 맺은 쇼핑센터에 총 2만 206명을 데려가 3억 5천여만원의 커미션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 김씨에 따르면 총 매출에 대해 여행사에 일정 비율을 떼어주는 C1, C2, C3로 불리는 3가지 커미션에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관광객 1명당 지불하는 이른바 인두세, 가이드에게 미리 주는 커미션을 합치면 매출의 60% 정도가 커미션이라는 것.
김씨는 "여행사에 들어가는 커미션을 감안하면 관광객 상대로 장사를 할 경우 최소 원가의 6배 이상은 받아야 한다."  "원가의 10배 이상을 받는 상품도 많았다." "여행사와 상인이 관광객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이나 마찬가지" 라고 털어놓았다.

해외여행 자유화 17년,
작년을 기점으로 천만 관광시대를 맞고 있지만 
원가에도 미치지 않는 낮은 가격으로 일단 여행객을 모집한 뒤,
비싼 옵션투어에 바가지 쇼핑으로 수지타산을 맞추는 
여행업체의 구태는 변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뉴스추적은 
취재진이 직접 여행상품을 경험하면서 
저가 패키지 상품의 허와 실을 밝히고, 
과연 여행사와 쇼핑업체간에는 얼마의 커미션이 오가는지
그 실태를 낱낱이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