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06.08.16 (목)
지명수배25건 서영국Ⅱ ‘나는 아직도 회장님’ 호화도피 서영국 양복 3백 벌, 구두 1백 켤레 폭력과 사기, 수표 위조 혐의 등으로 25건의 지명수배에 19번이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서영국은 서울 도곡동의 최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9건의 지명수배 조치를 내린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 거리에 버젓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서영국이 사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68평형 시가 18억 원, 서영국은 이 아파트를 지난해 11월부터 보증금 1억 원, 월세 330만원을 내고 빌린 뒤 측근 김 모 씨의 이름으로 입주해 살고 있다. 서영국의 아파트는 재벌 회장의 집무실 같았다. 60인치 PDP와 홈시어터, 컴퓨터2대와 대형 책상을 갖추고 있었고, 방에서는 수 백 억 원대의 자금을 융통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가 발견됐다. 법조계와 금융계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메모와 명함도 발견됐다. 서영국의 집에서는 한 벌에 3-4백 만원하는 명품 양복이 3백여 벌, 명품넥타이 수 백 개, 수 십 개의 모자와 선글라스, 구두 1백 여 켤레, 골프채, 퍼팅연습기, 스키세트 등도 발견됐다. 수배상태에서도 경찰서장과 골프를 하고, 최고급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는 서영국의 광범위한 인맥과 호화 도피 생활을 입증하는 것 들이다. 5천억 규모 청계천 주상복합 추진, 나는 회장님 서영국 일당은 서울 청계천과 인접한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 5천억 원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토지비만 1천억 원, 벌써 90% 이상 토지 매입이 완료됐다고 한다. 이 청계천 재개발 사업에는 서영국의 측근인 김 모 씨와 김 씨의 아내 등이 동원됐다. 서영국 일당은 주상복합 사업에 필요한 자금조달의 창구로 지난해 7월 하이닉스로부터 인수한 현대IT를 이용했다. 서영국의 집에서는 서영국이 청계천 주상복합 아파트뿐 아니라 서울 미아동과 울산 등에도 아파트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메모가 발견됐다. 구체적인 자금 소요 내역을 적은 메모다. 청계천 재개발 사업의 예상 순이익은 1천억 원, 서영국은 수배 상태에서도 수 천 억 원대 건설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회장님’이었다. 첨단 유망 중소기업 현대IT 초토화 한때 연간 매출액이 5천억 원대에 달했던 PDP와 LCD TV, 컴퓨터 디스플레이 기기 생산업체 현대 IT는 서영국 일당이 인수한 지 1년 만에 결국 공장 가동이 멈췄고, 상장폐지의 위기에 몰렸다. 서영국 일당이 청계천 재개발 사업 등을 위해 260억 원대 예금을 빼돌리고, 3백 억 원대의 어음과 수표를 남발하면서 회사는 껍데기만 남게 된 셈이다. 사채업자들이 현대IT의 공장건물과 주식, 채권 등 자산에 대한 압류 조치를 내렸고, 부품 공급은 끊겼다. 2백 여 명의 현대 IT 직원은 물론 수 많은 하청업체 직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몰렸다. 파출소 코앞에서 카지노 바 운영, 경찰 비웃는 서영국 서영국 일당은 서울 신사동에서 지난 6월 중순까지 카지노 바를 운영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신사지구대에서 불과 3백여 미터 떨어진 곳이다. 관내에 카지노 바는 3개뿐이라고 주장하는 경찰은 불법 카지노 바를 단속하면서도 정작 그 실질적 주인인 수배자 서영국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지난 7월19일 뉴스추적이 수배자 서영국의 문제점을 보도하자 일선 경찰서에 “서영국 검거 전담반을 편성해 체포에 나서라”고 지시했지만 일선 경찰서에서는 일손 부족을 이유로 서영국 체포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뉴스추적은 서영국 일당의 은신처와 전화번호를 서울시 경찰청에 넘겨 공식 수사를 의뢰했지만 서영국은 아직도 서울 시내 호텔을 전전하며 청계천 재개발 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뉴스추적은 지난 달 첫 방송 이후 서영국을 끝까지 추적 보도해 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잇따름에 따라 수배 상태에서도 재벌 회장처럼 생활하고 있는 서영국의 행태를 추적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