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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06.09.06 (목)
 미운 오리새끼에서 이제는 백조가 된 아이 태룡이 
  “0.999999....는 왜 1인 거죠? 그걸 증명해 보이고 싶어요” 

 수학에 남다른 통찰력을 지닌 수학 영재, 유태룡(19세, 고3)군에게
 수학은 너무 쉬운 과목이다. 
 태룡이는 또래 아이들이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는 수학책을 마치 소설책 읽듯 
 술술 넘겨가면서 보고, 새로운 수학공식을 만들어내
 친구들과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한다.

 하지만 태룡이의 이러한 천재적 재능은 지난 해 
 한 대학의 영재교육원에 발탁돼 수업을 받기 전 까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행동이 느리고 말이 어눌한 탓에  
 태룡이를 영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왜 태룡이의 영재성은 그렇게 오랫동안 묻혀져 있었던 것일까?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남동생 역시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보이고 있는데,  
 과연 그들도 형과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건 아닐까? 
 영재성을 지닌 삼형제를 통해 국내 영재교육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천재소년, 그 이후는? 

5공화국 시절이었던 지난 1985년.
영재 발굴과 육성을 위한 비밀 프로젝트가 청와대 주도하에 극비리에 진행됐다.

전국에 걸쳐 신동이라는 아이들을 수소문해 만 3세 이전의 아이들 144명을 선발한 것.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영재 육성계획은 아무런 성과 없이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당시 신동이라 불려지던 아이들.
2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취재진은 당시 프로젝트와 관련된 문건을 토대로 이들을 추적해 봤다.

5살 때 이미 5개 국어를 구사했던 정연덕 씨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해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고 
태어난 지 20개월 만에 초등학교 국어실력을 갖췄던 
언어영재 김정훈(가명)씨 역시 아까운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넘쳐나는 사설 영재학원 그리고 소외된 영재들.. 
 
2006년 5월 현재 전국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3만 7천여명으로 전체 학생수 72만여명의 0.51% 정도이다.
교육당국은 영재교육을 확대해 2008년엔 전체학생의 1%,
2010년까지 5%까지 영재교육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사교육시장에서도 영재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강남일대의 학원에서는  교육청이나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시험의 기출문제를 가지고 영재 만들기 수업이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의 영재 선발방식은 학교에서의 추천자체가 
학교 성적 위주로 이뤄져 한 분야에만 뛰어난 학생들에 대한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사교육의 위력이 날로 거세지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과연 진정한 영재란 무엇이며, 
현재의 영재 선발과 교육시스템이 이들의 재능을 잘 이끌어 내고 있는지

이번 주 뉴스추적은
전국 곳곳에 소외된 영재들과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진 영재들을 직접 만나보고
그들의 뛰어난 능력이 사장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석,
현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허와 실, 그리고 문제점을 짚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