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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방송일 2006.09.13 (목)
교통사고로 13살에서 시간이 멈춘 29세 청년 정태군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29살 정태군씨는 오늘도 10대 초등학생들과 어울리며 어린이 놀이터를 떠나지 못한다. 지난 92년 중학교   3학년 때 교통사고를 당한 뒤 15년 동안 지능은 13살 소년에 멈춰 있다. 태군씨는 사고로 기억을 모두 잃어 버렸고, 지금은 방금 전 한 일도   잘 기억을 하지 못할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져 있다. 총명했던 아들만 바라보면 홀어머니는 아들의 교통사고로 모든 것을   잃었다.  
  
  꿈에서 깨보니 중환자실 ... “교통사고로 모든 삶이 어긋나게 됐어요”  
  
  지난 8월5일 새벽 성경학교에 참가하고 돌아오다 8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43살 유모씨. 사고로   다리와 허리, 얼굴에 중상을 입은 유씨는 앞으로 1년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두 딸도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는 유씨는 어이없는 교통사고로 자신의 모든 삶이 어긋나게 됐다고 말한다.
  
  수감된 교통사고 사범들 ... “사고 후엔 후회해도 소용 없어요” 
  
  지난 2002년2월 설 연휴 첫 날 경부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를 운전하다 15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당하는 사고를 낸 박모씨.   5년 징역형을 선고 받고 한 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박씨는 음주나 과로 운전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50대 전반을 교도소에서   고스란히 보내야 했던 박씨는 사고의 후유증에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자신이 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제 나가도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만취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추돌해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기게 하고도 다음날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는 35살 천모씨는 3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대기업 계열 건설회사의 현장 팀장으로 일했던 천씨는 음주 뺑소니 사고로 직장에서 해고 됐고, 아내는 두 아이의 뒷바라지를 하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천씨는 곧 출소를 앞두고 있지만 밖의 세상이 너무 변한 것 같아서 나가도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두려워 하고   있었다. 두 아이와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천씨는 “바닥 같은 경험을 하지 않고 깨우쳤더라면 그만 큼 좋은 게 없었을 텐데...”라며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있었다.
  
  교통사고 사상자 지난해 35만명 사회적 비용 15조원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6천3백76명, 부상당한 사람은 34만2천명에 달한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 되지 않은 사고를   포함하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상자는 123만명에 달한다. 울산광역시의 인구 105만명보다 훨씬 많다. 지난 한 해 교통사고로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은 2만명,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0대 중과실 교통사고로 지난해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은 2만3천명에 달한다. 교통사고 직전 3초의 부주의로 수많은 사람들이 운명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뉴스추적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한국의 교통사고 문제의 심각성과 이로 인해 나타나는   후유증을 집중 추적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