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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방송일 2006.10.25 (목)
해외 이민자 4년 새 21% 증가
외교통상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해외 이민자 수는 24,391명으로 지난 2002년보다 21% 증가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30·40대의 동남아 이주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필리핀 은퇴청 부청장인 Fernando Dóy Francisco씨는 “한국인의 경우, 취학 아동이 있는 30·40대의 비자 신청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SBS 뉴스추적이 리서치전문기관 ‘폴에버’와 공동으로 성인남녀 1,5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민, 이주를 고려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74%로 나타났다. 이민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비싼 물가 등 경제문제’ 2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취업 및 직장문제‘ 16%, ’자녀 교육문제‘ 15%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이민을 원하는 응답자 중 동남아를 희망하는 사람은 15%였다.

저렴한 영어교육과 여가생활의 필리핀
이종훈 씨(41세)는 지난 5월 필리핀으로 이주했다. 서울에서 14살 아들에게 들어간 교육비용은 주3회 국,영,수 과외비 120만원 등 한 달 평균 150만원. 그러나 현재 필리핀에서는 사립학교에 보내고 주 5회 영어 및 수학, 과학 사교육비을 시키면서도 40만원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이 씨 부부는 “어떤 선생을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후진국에 왔다고 해서 우리 인생이 후진국 수준으로 변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기회의 땅’베트남으로 간다
필리핀 이주가 저렴한 교육과 여유로운 삶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베트남 이주는 사업 확장과 제2 창업이 목적이다. KOTRA 하노이무역관은, “베트남이 WTO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기회의 땅’을 선점하기 위한 ‘젊은’ 한국인들의 이주가 늘고 있다”고 한다.

기회의 땅에도 위험은 존재 
동남아 이주가 반드시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태국을 전전하다 4년간의 이주생활을 접고 2002년 한국으로 돌아온 장OO씨(37세)는 월 5~10만원을 버는 동남아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버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또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은 외국인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고 미용실, 식당 등 생계형 자영업의 경우 국가에서 규제를 심하게 하는 편이기 때문에 정착에 애를 먹거나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필리핀, 베트남 현지 취재를 통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30·40대들의 ‘脫 대한민국’ 실태를 조명한다. 필리핀과 베트남으로 이주한 한인가정을 직접 만나보고, 그들이 한국을 떠난 이유를 추적한다. 또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를 통해 이주 시 부딪힐 수 있는 문제점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