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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06.11.29 (목)
고령화의 그늘
내몰리는 노인들

잇따른 노인자살, 2006 대한민국 老人의 자화상은?
지난달 경남 마산에서는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던 70대 노인이 “간병을 감당할 수 없다”는 유서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름 뒤 충남 아산에서는 중풍과 신장병을 앓던 70대 노부부가 치료비를 고민하다가 아파트 14층에서 함께 뛰어내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자살은 모두 3,401건. 5년 전인 지난 2000년 1,164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무엇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을까.

 다시 고개드는 ‘현대판 고려장’
 취재진이 만난 71세 김 모 할머니는 지난 9월 여관에 버려졌다. 아들의 실직으로 가정이 깨진 뒤 아들과 함께 여관을 전전하다 버려졌다. 지금은 무료 양로원에서 산다. 또 다른 시설에서 만난 73세 이 모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암 투병 중이다. 
 취재진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흐린 기억을 가지고 직접 가족들을 찾았지만,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이사를 가버려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들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9.5%, 459만 명에 이른다. 10명 가운데 1명 꼴이다. 20년 뒤에는 5명 가운데 1명꼴이 된다. 하지만 정부 대책은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를 쫓아가지 못해 그만큼 짙고 긴 그늘을 만들고 있다.

 빠른 고령화, 뒤쳐지는 노인보험
 취재진은 지난 2000년부터 ‘개호보험’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을 찾았다. 이미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10%의 비용만을 받고, 각종 시설서비스와 재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만난 74세의 시가 타헤코씨는 “천국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는 어떨까. 정부는 2008년 7월을 목표로 노인수발보험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 460만 명 가운데 8만5천명에 불과한 수혜대상자, 불투명한 재정 계획, 그리고 이익단체들의 신경전 때문에 그 법은 국회에서 10개월째 잠자고 있다.

 이번 뉴스추적에서는 경제난, 가족해체로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버려지는 노인들’과 ‘자살하는 노인들’의 실태를 심층취재했다. 또 이미 노인보험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인수발보험제도’의 보완할 점을 집중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