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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 2006.12.13 (목)
[실태점검]
         풍차는 왜 돌지 않나? 


- 전국에 풍력발전 바람 
찬반으로 갈린 주민들...

제주도의 난산 지역, 전라도 신안,  그리고 강원도 강릉 대기리 등
요즘 전국 곳곳에서 풍력발전을 둘러싼 대립과 반목이 확산되고 있다.

소음문제와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풍력발전기 설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주민들과
찬성하는 주민들이 양분 돼 조용하던 부락에 풍파가 일고 있는 것이다. 
법적 소송으로까지 문제가 번져 공사가 중단 된 곳도 있다. 

과연 사태의 근본적 원인과 문제는 무엇일까?

- 돌지 않는 풍력발전기

"멈춰 선지 한 2,3년 됐어요"
"한 번 고장이 나면 고치는 데만 1년 걸린다"

지난 99년  우리나라 최초로 울릉도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시험가동 한 달 만에 발전을 중단해 5년째 무용지물로 서 있다. 

설계 잘못으로 발전기를 돌릴 경우 기존 한전의 전기 공급 시스템에 과부하를 줄 수 있어
가동을 중단한 것.

포항에 설치된 발전기도 몇 년 째 고장으로 방치되고 있다. 
한번 고장이 나면 수리하는 데만 1년은 족히 걸린다는 것.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돼 있는 풍력 발전기는 100%
덴마크와 독일 등 외국 설비로 고장이 나면 현지에서 기술자를 불러와야 한다.

게다가 수리비용도 한번에 1억,2억씩 들어 고장 몇 번 나면 수리비가 발전기 값만큼 들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 멈춰선 일본의 풍차들, 애물단지로 전락

 

우리보다 일찍 풍력발전 보급 확대에 나섰던 
풍력발전 설비용량 세계 9위의 일본이 고민에 빠졌다.

쓰쿠바 시의 경우 市가 투자, 설치한 풍차 23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정확하게 사전조사를 하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 곳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한 것이었다.

국민 세금을 낭비한 쓰쿠바시는 환경성에서 받은 보조금까지 
반환해야할 처지에 놓여있다. 

- 독일은 5년 사전조사 

약 1만 7600기의 풍력발전기를 통해 
전체전력의 5% 가까이를 충당하고 있는 독일.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확대하고 
원전을 단계적으로 모두 폐기할 방침인 독일.
하지만 풍력건설단지를 설치하기 위해선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소음과 저주파, 
그림자 위치 등을 꼼꼼히 측정하고,
희귀한 새들의 주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는 등
주민들의 삶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을 선택하기 위해
4,5년 정도의 사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정밀한 풍력예보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들쭉날쭉한 바람의 양과 질, 세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최근 정부는 2030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풍력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 공급비율을 
현 2%에서 9%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우리나라의 풍력발전의 현 주소를 점검하고 
과연 풍력발전이 미래 대체 에너지로서의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과 조건이 선행되어야 하는 지 집중 점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