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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06.12.20 (목)
송년특집 ‘강남’ ①
강남교육 명품인가 

방송일시 :  12월 20일 밤 11시 5분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는 서울 특히 강남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오는 2천10년부터는 서울시 전역이 단일 학군으로 묶여 어디서나 강남의 고등학교를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강남의 부동산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오르고, 강남으로의 인구 이동은 계속되고 있다. 올 한해 전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강남’. SBS 뉴스추적은 왜 이런 강남 집중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지, 오는 20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집중 해부한다.      

강남 행 교육이민 연간 1만여명 ... 1학년은 5반 6학년은 10반까지

	2006학년도에만 6천1백58명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초.중.고교로 전입 했다. 부모를 포함하면 교육이민은 연간 1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초등학생이 4천2백20명, 중학생이 1천2백79명, 고등학생이 6백59명이다. 최근에는 유치원 때 강남으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많다. 강남 행 교육이민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3천3백22명, 서울 외 지역에서 2천8백36명이 강남구의 학교로 전학했다. 전출학생은 3천74명으로 전입생이 3천84명이 더 많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의 전입인구는 12만5천명, 순 전입 인구는 8천3백 명이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로는 5만1천명이 순 전출 됐다.
	전입인구가 늘면서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는 저학년보다 고학년이 훨씬 많은 완전 역 피라미드형 이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A초등학교는 1학년 학생은 5개 반에 1백59명에 불과하지만 6학년은 10개 반에 4백58명으로 배 이상 많다. 1천7백40명 가운데 3백21명이 올해 전학을 왔다. 109명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등 1백47명이 전출해 올해 순 전입은 1백74명이다. 그나마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줄어든 수치다. 인근 B초등학교도 1학년은 5개 반, 6학년은 10개 반으로 사정은 같다.
	학부모들이 이곳으로 몰리는 이유는 인근 D중학교에 가기 위한 것. 이 학교에서는 매년 전교생의 10% 정도인 130여명이 해외유학을 가는데도 학생 수는 3학년이 제일 많다.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 귀국자들의 전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이 학교 3학년의 한 학급을 조사한 결과 36명 가운데 강남 본토박이는 3명에 불과했다.      

세 살 때부터 취업까지 ... 사교육비 1인당 월 150만원

	강남 행 교육이민은 좀 더 많은 사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 강남의 사교육은 세 살 때부터 시작돼 취업대비 면접학원까지 계속된다. 심지어는 취업을 한 뒤에도 사교육을 받는다. 
	세 살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다섯 살 때부터는 한 달 학비가 1백10만원 정도하는 영어유치원과 수학. 논술 학원에 다닌다. 영어와 수학은 두 과목으로 나눠 학원 강좌를 듣기도 한다. 예능과 체육까지 심지어는 20개씩 과외수업을 받기도 한다. 과목당 수강료는 20-30만 원 정도, 대학입시를 위한 논술강좌는 한 달에 1백70만원까지 내야한다. 중학교 학부모들은 적어도 자녀 한명에 월 1백50만 원 정도의 학원비를 쓴다. 대부분 소득의 절반 이상을 사교육비에 쓰고 있다.
	이렇게 사교육이 활개를 치면서 공교육은 점차 고사하고 있다. 특히 특수 목적의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진학하기 위한 선행학습이 이뤄지면서 학교는 시험만치는 일종의 검정기관이 됐다고 한다. 과학고를 지망하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면 벌써 고등학교 수학공부를 하고, 특목 중학교를 가려는 초등학생은 토플을 공부한다.
	이런 사교육 열풍은 교육당국과 학교,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교사들 사이의 힘겨루기 속에 입시제도가 계속 변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보다 학원에 더 의지하기 때문이라고 학원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강남 교육 명품인가 

	강남 식 사교육 열풍은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교육 열풍이 공교육을 무력화시키고, 결국 돈이 없으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쉬운 주입식 사교육에 중독된 아이들은 입시나 입사시험은 잘 칠지 몰라도, 지적 능력은 크게 퇴화되고 있으며,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른바 마마보이를 양산하고 있다고 교육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강남 식 사교육이 빚어낸 아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명품’이 아닌 겉만 번지르르한 ‘짝퉁’이라는 것이다  

	이번 주 뉴스추적은 좀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서 서울 강남으로 몰려드는 교육이민 현상을 진단하고, 사교육에 중독된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추적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