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06.12.27 (목)
송년특집 '강남' ② 그들만의 성(城)인가? 방송일시 : 12월 27일 밤 11시 5분 참여정부 부동산정책의 최대 수혜자 ‘강남’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열린 종부세 설명회. 주민들은 “종부세법은 횡포이고, 강남 사람에 대한 징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심지어 종부세에 대한 강남의 반발은 위헌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참여정부 들어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한 대책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떤가? 뉴스추적의 취재결과, 강남 부동산 실물 지표의 대표격인 은마아파트는 지난 2년새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이른바 ‘강남의 반발’은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정재호 교수에 의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정 교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강남 주택시장의 반응을 실증적으로 연구한 결과, 정부가 정책을 내기만 하면 강남 집값은 마치 약 올리듯 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강남 부동산 시장은 이전 정부까지는 정부 대책이 나오면 폭등세가 멈추거나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참여정부 들어서는 정책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은 강남 잡기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그 최대 수혜자가 강남이 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부동산과 명품으로 쌓은 성(城), ‘강남출신’이라는 계층까지 쌓았다.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돈이 모이면서 강남에는 최고급 소비문화를 누리는 특권층들의 폐쇄된 담장이 점점 높이 쳐지고 있다. 1억~2억원대의 외제차, 수천만 원짜리 밍크코트는 이젠 얘깃거리도 안 된다. 명품으로 치장한 강남문화는 한 발 더 나아가 이제 ‘강남출신’이라는 계층까지 만들었다. 결혼정보회사마다 “예전에는 대학, 직장을 봤지만, 이제는 강남에서 초, 중, 고교를 나왔는지가 최근 강남의 트렌드”라고 설명한다. 이른바 ‘강남 출신’이 또 다른 신분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강남불패 계속되나? 돈이 돈을 낳는다는 믿음에 따라 강남으로 이른바 가진 자들이 몰려들었다. 강남에서 뜨면 전국 어디서든 된다며 부동산 투기에 이어 각종 사설 학원들과 벤처기업, 그리고 성형외과가 강남으로 집중됐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떤가? 취재진이 만난 강남 부동산 업계의 ‘큰 손’은 “강남 거품이 곧 터진다. 내년에 조금 오르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떠야할 때”라고 경고했다. IMF직전 부동산을 팔아 손해를 보지 않았던 그는 “타워팰리스를 내놨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강남 신화의 상징인 학원가도 5년 전에 비해 폐원신고가 17배 늘었다. 압구정동의 한 성형외과 원장도 “1~2년새 매출이 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이번 뉴스추적에서는 강남불패 신화를 만든 강남 부동산 투기의 역사를 파헤치고, 부동산으로 축적한 부가 만들어 낸 이른바 강남의 가진 자들만의 ‘구별짓기’ 문화와 그들의 소비실태 추적을 통해 지배층의 도덕적 의무(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필요성을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