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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 2007.01.10 (목)
[실태점검]
술 취한 10대, 흔들리는 대한민국

황금 연휴였던 지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유흥가를 찾은 취재진.
술집은 10대 청소년들로 붐비고 있었다.

- "요즘 술 안 먹는 애들이 어디 있어요. 전교 1등도 먹는데..."
- "잘 먹는 애들은 소주 9병 정도...?"

경기도 성남 신흥동의 한 실내포장마차.
수십 개의 소주병과 맥주병 사이로 들려오는 건배 소리.
"이제 우리 18살이야. 위하여!”

고등학교 1학년인 이들은
술을 마시고 있는 취재진에게 접근해
자신들이 미성년자임을 당당히 밝히기 까지 했다.

이 술집은 주민등록증 검사를 잘 하지 않아
중. 고등학생들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이른바 '뚫리는‘ 술집이라고 했다. 

수십 개의 술집이 몰려 있는 이곳은 연말연시 말 그대로 청소년들의 무법천지.
나이를 속인 고등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으로 
나이트클럽을 쉽게 드나들고 있었고, 
술집에선 청소년들이 둘러 앉아 
왕 게임, 젓가락 게임, 숫자게임을 하며 연신 술잔을 부딪치고 있었다.  

-십대들의 필수품? 위조 주민등록증!
"민증 두 개 정도는 다 가지고 있어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들 대부분이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버젓이 술집을 드나들고 있다는 것.
술을 먹거나 사기 위해 직접 위조하거나
인터넷에서 돈을 주고 산다는 것이다.

문제는 알고도 모른 척 해주는 '착한' 술집 주인들이었다.



-유명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64%, 미성년자에 술 팔아

취재진이 전국 유명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의
주류 판매 실태를 직접 조사해 본 결과 
14곳 가운데 백화점 3곳, 할인점 6곳 등 모두 9곳에서 청소년에게 술을 팔았다.
심지어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 신분 확인절차 한번 거치지 않고 술을 파는 곳도 있었다.

-청소년 34%, 중학교 때 처음 술 마셔 
-신분증 검사 안하는 변두리 술집 즐겨 찾아

그렇다면 청소년들은 언제부터 술을 접하는 걸까?
취재진이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
67%가 중. 고등학생 때부터 술을 마셨다고 답했고
특히 34%는 중학교 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주로 어느 곳에서 술을 마시느냐는 질문에는
신분증 검사를 안 하는 변두리 술집이 37%,
24%는 부모님이 안 계시는 친구네 집이라고 응답했다.
'위조 신분증이 있어 아무데나 갈 수 있다'고 답한 학생도 16%에 달했다.

-청소년 음주시 범죄 위험 8.5배 높아져

청소년 음주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음주의 저연령화 현상은 심각할 정도다.
10대 때 음주를 시작할 경우 20대 들어 술을 접하는 사람보다 
알콜 중독에 빠질 위험이 5배나 높고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8.5배나 증가하는 등
청소년 음주 문제는 이제 커다란 사회문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 가고 있는 
10대 음주실태의 위험성과 문제점을 추적해 보고 그 해법을 모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