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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07.04.11 (목)
제	 목 : 엉터리 박사학위 공장 - 어느 미국 대학의 비밀 
방 송 시 간 : 4월 11일 수요일 저녁 11시 5분

한국 사람이 세운 미국 대학교
한국인 이사장에
한국인 교수, 
한국어로 진행되는 강의, 
그리고 한국인 학생들, 
하지만 미국 땅 괌에 위치한 미국 대학교.

이 학교에서 학위를 받으면 한국박사일까, 미국박사일까. 

대학? or 학위공장? 
“학생들 5명 데려오면 등록금 80% 할인”
온라인 수업으로만 강의가 진행되고
한 학기에 열흘 정도만 괌 현지에 가면 
미국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는 A 대학교.

최단코스를 밟을 경우
단 2년 만에 박사학위 취득이 가능하고
미국 괌 주정부로부터 인허가를 받아
괌 주립대학교로 편입도 가능하다고 홍보하며 학생들을 모으고 있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을 더 데려올 경우
등록금의 80%까지 깎아주겠다며 호객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

부실한 수업, 성적증명서도 마음대로!
이 학교를 나온 졸업생들은 
한결같이 A대학에 대해 말하기를 꺼렸다.

박사 학위를 받던 2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수업도 없었고
성적 증명서도 허위로 발급해 준다는 
충격적인 고백도 있었다.

괌 현지에 A 대학교는 없었다.
하지만 취재진이
A대학교의 괌 현지에 가서 확인해 본 결과
이 학교는 실체가 없는 학교였다.

학교 홈페이지에 적혀 있던 주소는
상가건물 편의점에 있는 개인 사서함.

교민들 사이에서도 유령대학으로 통하고 있었다.

한국 학술진흥재단에 이미 41명 등록
법원, ‘A대학 출신 의원, 허위학력 기재 혐의로 유죄판결‘
그런데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이 대학 출신 박사 41명은
이미 한국 학술 진흥재단에 등록돼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

이 대학 출신들 가운데는
국립대 교수로 재직 중인 사람도 있었고
공무원 사무관으로 승진한 사람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법원은 지난달 말
지방 구의원 선거에서
문제의 미국 A대학에서 받은 박사학위를 
정규학력인 것처럼 기재한 혐의로 기소된 모 의원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다. 

외국박사 검증 시스템 구멍 숭숭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사람은 연간 천 6백여명. 
하지만 국내에 외국학위 진위여부를 검증할 시스템은 전무하다.
 
학술 진흥재단은 현재 신고만 받고 통계만 내는 실정.
국가 청렴위원회에서 지난 2003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교육부에 제도개선 권고안을 전달했지만 교육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외국 부실 석·박사학위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개선방법과 대안은 없는지 집중 취재해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