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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회 뉴스추적

뉴스추적

방송일 2007.05.02 (목)
제 목 : 내 통장을 노리는 낯선 목소리
방 송 시 간 : 5월 2일 수요일 저녁 11시 5분


 지난달 23일 경찰에 붙잡힌 타이완 국적의 방 모씨. 
 전화사기로 사흘 동안 수금한 돈이 9천9백여만원, 피해자는 의사, 교수 등 31명이었다. 어떻게 단 ‘3일’ 만에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사기 칠 수 있었을까.

전 국민 대상 ‘무차별 범죄’, 빠르게 진화하는 ‘신종사기수법’ 
 지난달 검찰청 민원실에는 하루에만 평균 1,154통의 전화사기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지난 2월 하루 85통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신종수법도 속속 등장한다. 주부 김모씨는 지난달 19일 “돈을 안보내면 아들을 15층에서 밀어버리겠다”는 납치 사기전화에 속아 수백만원을 날렸다. 또 최근에는 은행-검찰-금감원으로 이어지는 3단계 사칭전화로 수천만원을 날린 피해자가 속출했다. 2007년, 온 국민이 중국발(發) 전화사기의 사냥감이 되고 있다.

30일간의 동행취재, ‘국내잠입 점조직’의 실체는?
 전화는 중국에서 걸려오지만, 돈은 한국에서 뽑아간다. 누굴까. 
 취재진은 동작경찰서 지능수사팀과 동행했다. 수십명의 하부조직원을 검거해 올라가면서, 위치추적과 탐문을 거듭하던 지난달 24일 새벽. 숙소를 급습, 국내 조직 관리책인 ‘샤오왕’과 ‘샤오짱’을 검거했다. 그러나 국외조직까지는 추적이 불가능했다.
 국내에서 검거되는 외국인들은 ‘하수인급’이다. 그래도 통장개설→현금인출→해외반출까지 철저한 ‘점조직’이다. 이들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은 누굴까.

중국, 대만 조폭 개입 의혹, 전화사기의 배후는?
 취재진이 만난 피의자는 “남방(南房)조직이 무섭다. 죽는게 무섭다”고 말했다. 또다른 피의자는 “가족이 조폭에게 보복 당할까 두렵다”고 했다. 경찰청은 “삼합회, 죽련방 등 중국계 조폭들이 전화사기 배후라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중국계 조직폭력단체 소속원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타이완 현지취재, ‘전화사기 콜센터’ 최초공개
 취재진은 10년 전부터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렸다는 타이완을 찾았다. 취재결과 최근 국내 전화사기는 2~3년전 타이완에서 유행했던 수법이었다. 
 또 베일에 가려진 채 국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없는 ‘사기 전화 콜센터’를 최초로 공개한다. 누가 어떻게 그리고 어디서 전화를 거는지, 현지 취재를 통해 보도한다.

 이번주 뉴스추적 [내 통장을 노리는 낯선 목소리] 편에서는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신종 전화사기수법을 분석하고, 경찰 수사팀 동행취재를 통해 조직을 파헤친다. 또 전화사기의 원조 격인 타이완 현지 취재를 통해 사기집단의 실태를 추적하고, 이를 막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