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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 2007.07.11 (목)
제 목 : 사라진 38시간 - '해남 큰손' 장 여인 사망사건 -
방 송 시 간 : 7월 11일 수요일 저녁 11시 15분

지난 해 2월 전남 해남의 노송리 저수지.
미모와 재력으로 지역 유명인사였던 50대 장 모 여인이 물속에 잠긴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교통사고로 잠정 결론지었고, 유족은 장례를 치렀다.

저수지에서 벌어진 의문의 교통사고
묘까지 파헤친 재수사, 묻혀진 38시간의 진실은?

그런데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에 남편이 시내 한 사진관에 그녀의 영정사진을 만들어 간 사실이 드러났다. 또 숨진 장 씨 앞으로 20억 원에 달하는 보험이 가입된 사실도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장례를 치른 장 씨의 묘를 파헤쳐 뒤늦게 부검을 의뢰했다.

시신엔 외상 한 곳 없었고, 현장 도로엔 타이어 자국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남편 등 유가족은 시종 단순 교통사고라고 주장했지만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소문과 의혹으로 지역사회가 들끓었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아니면 교통사고인가. 

취재진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사고 순간을 재연한 결과, 정상주행 상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사고로 타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결론이 도출됐다. 

하지만 발생 초기 교통사고로 단정하고 장례까지 치른 상태에서 재개된 경찰 수사는 벽에 부딪혔다. 사건 현장과 시신, 차량, 유품 등 실종부터 시신 발견까지 사라진 38시간을 재구성해야 할 각종 증거들이 이미 상당부분 훼손됐기 때문이었다.

구멍 뚫린 교통사고 조사로 고통받는 피해자들 

1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열아홉 살 신용희 군. 신 군은 사고 가해자로 몰려 한 푼의 보상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신 군 가족이 천신만고 끝에 찾은 목격자는 신군이 피해자라고 단언했다. 취재과정에서 신 군이 피해자라는 또다른 목격자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신 군을 가해자로 만든 수사당국의 조사결과는 요지부동이었다.

해마다 보험회사에 접수되는 교통사고는 80만 건. 하지만 경찰이 실제 조사에 착수한 건수는 그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쉽사리 조사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교통사고 처리 관행 때문에 억울한 피해자가 양산되고 사고를 위장한 범죄가 난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번 주 [뉴스 추적]에서는 구멍 뚫린 교통사고 처리 관행 속에 사라져버린 진실을 추적하고 문제점과 대안을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