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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방송일 2007.08.15 (목)
  [집창촌 재개발 광풍 - 
돈방석에 앉은 사람들] 

성매매특별법 시행 3년, 
땅값 30배 폭등...노다지가 된 성매매집결지

성매매 특별법 발효 3주년, 잔치는 시작됐다. 장소는 성매매 집결지, 수천억 원대 돈 잔치다.

 최근 재개발 열풍이 불어 닥친 용산과 하월곡동 등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웃듯 해마다 땅값이 두세 배씩 치솟고 있다. 3.3제곱미터(1평)당 1억 3천만 원! 8년 만에 30배가량 오른 용산 집결지 땅값이다. 성매매 업소는 모두 철거되고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땅주인들은 이를 ‘천지개벽’이라고 표현했다. 

재개발 이익은 그동안의 소외와 설움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땅주인들은 주장하고 있다.

개발 이익만 수천억 원대, 
진흙탕 싸움을 시작한 ‘포주’와 ‘지주’

그런데 이런 집결지 건물에 세 들어 성매매 영업을 하던 업주들은 개발이익을 나눠달라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억대의 권리금을 투자하고 들어왔는데 그냥 쫓겨 날 수는 없다는 논리였다. 이들은 세금 허위신고, 이중 임대차계약서 작성, 고의적인 성매매 장소제공 등 묵은 비리를 고발하겠다며 땅주인들을 압박했다. 불법 성매매로 배를 불린 포주들과 이들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거액을 챙긴 땅주인들 간의 추악한 진흙탕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의사와 전직경찰, 기업체 사장까지...
집창촌 재개발에 뛰어든 지도층 인사들

 취재진은 서울 하월곡동과 용산 성매매 집결지내의 필지 338곳을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땅주인 중 절반가량이 최근 3년 내 땅을 사들인 외지인으로 드러나 이곳의 투자 광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들 중에는 서울 강남권 거주자가 15% 정도로 가장 많았다. 의사, 정부산하기관 연구원, 전직 경찰, 기업체 사장 등 전 현직 사회지도층 인사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지금도 성매매의 장소를 제공한 대가로 업소들로부터 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임대료를 받아 챙기고 있었다. 또 천호동과 용산 등 집결지마다 성매매 업소에 건물과 땅을 빌려주고 있는 재개발 전문 투기꾼도 있었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성매매를 둘러싼 착취구조에 동참하며 재산을 불려오다 수천억 원대 재개발 이익의 최대 수혜자가 된 성매매 집결지 땅주인들의 실체를 추적하고, 바람직한 개발 대안은 없는 지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기획 : 조윤증 /  취재기자 : 윤창현, 하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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